[사설] 대선 새 변수 여성표

[사설] 대선 새 변수 여성표

입력 2002-10-08 00:00
수정 2002-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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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어제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율에 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성표가 후보들의 지지율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역과 연령대별 지지율 추이는 어느 정도 고정화 경향을 띠고 있으나 20,30대 여성표는 비교적 자유스럽게 움직여 변화의 동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정몽준 의원이 대표적인 경우로 8월 조사와 비교해 20대 여성의 지지율은 44.3%에서 27.5%로,30대 여성은 35.7%에서 24.8%로 낮아졌다는 것이다.이제 후보들이 여성 표심을 잡는 데 노력을 배가해야 하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조사에 참여했던 KSDC 김형준 박사도 젊은 여성들이 다른 연령층이나 남성에 비해 선입견이 없고 목표에 대한 응축력도 강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하고 있다.후보의 이미지와 개성을 중시하며 ‘주관이 뚜렷하고 탄력적’이라는 것이다.

남성 직종에 여성들의 당찬 진군이 계속되고 있고,그 에너지는 얼굴 페인팅을 하고 길거리 응원에 나선 월드컵 당시 붉은악마로 표출된 바 있다.이러한 도전과 창조 정신이표심으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젊은 여성표의 이러한 흐름을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한다.21세기가 여성·정보·환경의 시대라고 해서가 아니다.젊은 여성들의 표심은 분명한 메시지가 없이 그럴 듯한 정책만 나열하고 있는 후보들의 정책토론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후보들은 이제 전체 유권자들을 만족시키려는 만병통치약과 같은 공약(空約) 남발을 중단해야 한다.서둘러 계층과 연령에 맞는 특화된 정책개발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나아가 우리는 젊은 여성들의 흐름이 다른 연령대나 계층에도 영향을 미치길 기대한다.무엇보다 남성위주의 정치문화와 투표행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그러려면 젊은 여성들의 파워가 투표 당일까지 아버지나 남편의 권유에 끌려가서는 안 될 것이다.

2002-10-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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