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청백리

[2002 길섶에서] 청백리

최태환 기자 기자
입력 2002-09-30 00:00
수정 2002-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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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국시대의 초(楚)나라 굴원(屈原)은 고고하고 청렴한 인품으로 소문이 나 있었지만,주위로부터 모함도 종종 받았던 모양이다.

어느 날 그는 미련없이 관직을 던지고 천하주유에 나섰다.양자강 기슭에서 한 어부를 만났다.어부가 세상과 타협하고 관직에 다시 나서길 권유했다.어부는 “주변 사람이 취했다면,술지게미라도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설득했다.그러면서 노래를 불렀다.‘푸른물 깨끗하다면,나의 모자 끈을 씻겠네.푸른물 더러우면,나의 발을 씻어 볼까나.”(滄浪水淸 以吾纓濯,滄浪水濁 以吾足濯) 상황에 따라 처세하라는 주문이었다.하지만 굴원은 요지부동이었다.

청렴결백은 예나 지금이나 정치인·고위 관리들에겐 가장 앞서야 할 덕목이다.끈끈한 생명력이 바탕인 갑남을녀와 생각이 다르고,처세도 달라야 함은 물론이다.그런데 요즘은 그 덕목이 뒤바뀐 듯한 행태가 쉽게 발견된다.

중국에선 단오 때면 대나무 잎에 싼 떡을 먹는 전통이 지금도 전해온다.담백했던 굴원을 기리기 위해서란다.

최태환 논설위원

2002-09-3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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