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일본인 납치 사실이라니…”총련 ‘심리적 대공황’

“北의 일본인 납치 사실이라니…”총련 ‘심리적 대공황’

입력 2002-09-27 00:00
수정 2002-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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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황성기특파원] “본국(북한)이 저지른 납치에 대해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하면 좋으냐고 문의해 오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최근까지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산하기관에 몸담았던 한 재일 조선인의 얘기이다.그는 조총련 사회가 북·일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를 전면 인정하고 사죄한 데 대해 ‘대공황’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40대 초반인 이 조선인은 조총련이 운영하는 조선학교에 자식들을 보내는 친구들로부터 “어떻게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었느냐.”는 원망섞인 푸념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총련이 운영하는 조선학교의 학부형들은 “더 이상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없다.”고 전학시킬 움직임도 있다고 전했다.또한 “김 위원장을 ‘장군님’같은 존칭으로 불러서는 안된다.”든가 “조선학교가 정치색이 없는 순수한 민족학교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조총련 사회의 동요는 도쿄보다 지방쪽이 더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방의 조총련조직에서 십수년간 ‘일꾼’으로 일해온 사람들은 “깜쪽같이 속았다.”고 흥분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납치는 없다.”는 지금까지의 보도가 잘못된 것이라는 데 대해 어떤 형태로든 동포 독자들에게 사과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조선신보의 한 기자는 “이번 일을 신문 편집에서 하나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앞으로 조선신보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marry01@
2002-09-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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