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금 조사 차기정권서”이회창후보,피감기관 불성실…형식적 국조 거부

“공자금 조사 차기정권서”이회창후보,피감기관 불성실…형식적 국조 거부

입력 2002-09-24 00:00
수정 2002-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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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23일 공적자금 국정조사와 관련,“공적자금에 대한 ‘통과의례식’국정조사는 안하는 것만 못한 만큼 형식적인 국정조사를 과연 할 필요가 있는지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국정조사 거부 및 차기 정부에서의 실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고위선거대책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공적자금에 대한 국정조사가 피감기관과 정부측의 자료제출 거부 등 예비조사 단계에서부터 매우 실망스럽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어차피 이 문제는 다음 정권에서 좀더 책임있고 세밀하게 조사를 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이 후보 발언 파장이 의외로 커지자,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이 후보 발언의 진의는 국정조사가 철저하게 시행되어야 하며,이를 위해 정부와 여당은 불성실한 자료 제출 태도 등을 버리라는 것일 뿐 국정조사 거부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며 진화를 시도했다.하지만 그동안 당내 일각에서 국정조사와 관련,“정부와 민주당에 면죄부만 줄 뿐 실익이 없다.”며 ‘차기 정부 국조실시’주장이 제기된 바 있어 국정조사 포기를 위한 수순밟기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후보의 국정조사 거부 시사 발언이 나오자 민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국정조사 특위 민주당측 간사인 송영길(宋永吉)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서 공적자금 국정조사를 실시하자고 합의한 사안을 한나라당 이 후보가 말 한마디로 바꾸려고 한 것은 제왕적 후보의 행태를 보여준 것”이라며 “당초 예정대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2002-09-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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