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 수교협상 새 쟁점/ 피랍8人 타살의혹… 파문 확산

北·日 수교협상 새 쟁점/ 피랍8人 타살의혹… 파문 확산

입력 2002-09-20 00:00
수정 2002-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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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황성기특파원) 북한이 시인한 일본인 납치피해 사망자 8명 가운데 2명이 같은 날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타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983년 유럽에서 납치된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惠子·여·당시 23세)와 1980년 유럽에서 실종된 이시오카 도오루(石岡亨·당시 22세)가 1988년 11월4일 같은 날 사망했다고 19일 가족들에게 통보했다.

이시오카는 생전에 일본의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리모토와 평양에서 함께 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아리모토의 부모는 지난 17일 북한이 딸의 사망사실을 인정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시오카로부터 온 평양발 편지가 일본에 도착한 뒤 딸이 공개총살된 것 아니냐.”고 ‘살해설’을 제기했다.이시오카의 편지에는 그녀의 사진과 함께 그녀와의 사이에 낳은 여자 어린이의 사진이 동봉됐다.

아리모토에 대한 살해설은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갖는다.이시오카의 편지가 그의 삿포로(札幌) 고향 집에 온 것이 1988년 9월6일이었다.편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와 아리모토,그리고그의 편지에 이름이 언급된 마쓰키도오루(松木薰·1980년 유럽여행중 실종)가 함께 처형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측이 일본에 비공식으로 통보한 명단(공식명단과는 별도)에 따르면 이들3명 외에 다른 5명도 거의 20대 때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이들의 공통점은 이들이 북한에 있다는 사실이 일본에 드러난 사람이라는 점이다.

일본 언론들은 “이들의 사망원인이 병사나 재해사가 아니라면 납치사실이 천하에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한 북한 당국이 ‘증거인멸’ 차원에서 이들을 죽였거나 외부로 소식을 전한 납치 피해자에 대한 본보기로 처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도 이같은 사실을 정상회담 직전에 다나카 국장으로부터 전해 듣고 충격을 받았으며,“아무래도 사망한 나이가 너무 젊다.”며 의구심을 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이 확인된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 등은 19일에도 TV에 출연,“여러 가지 정황상 납치 목격자 등이 있는 등 잘 알려진 납치 피해자들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모리야마 마유미(森山眞弓) 일본 법무상은 18일 일본인을 납치한 북한 요원들에 대해 국내법을 적용,일본 법정에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모리야마 법무상은 이날 내각 각료들과 비공식 회동에서 “납치행위는 일본법을 위반했으며 우리는 이 문제의 진실을 규명하고 해당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marry01@
2002-09-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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