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仁術 광고

[2002 길섶에서] 仁術 광고

황진선 기자 기자
입력 2002-09-13 00:00
수정 2002-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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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의사와 변호사는 완전무결한 사람들이었다.해방이후 40년 동안 형사범으로 처벌된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검사와 판사들은 단 한 건의 의료과실도 인정하지 않았다.‘엘리트’로서 동류 의식을 느껴 과실을 묵인해 주었던 것일까.

그러나 요즘에는 그들도 사법처리된다.그 많은 의사와 변호사 중 잘못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지난달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80평형 아파트에 살면서 수도권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 5채를 구입했다가 적발된 변호사·의사 부부도 한 예다.그들은 한 달에 30여만원씩 번 것으로 신고했다고 한다.

정부가 변호사에 이어 의사들에게도 경력 광고를 허용하기로 했다.환자에게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그 말은 와 닿지 않고 인술(仁術)까지 광고하는 세상이 된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맹목(盲目)으로 의사와 변호사들은 고결하고 훌륭한 분이라고 여겼던 시절이 그리울 적이 있다.그들이 완전무결하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황진선 논설위원

2002-09-1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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