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불필요한 김정일 답방 논란

[사설] 불필요한 김정일 답방 논란

입력 2002-09-11 00:00
수정 2002-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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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답방’문제를 놓고 정치권이 벌써부터 ‘된다’‘안된다’며 야단법석이다.한나라당은 “대선전 답방은 시기도 적절치 않고 합당한 명분도 없다.”며 반대 입장을 공식 천명하고 있으며,이에 맞서 민주당은 “남북문제를 선거운동의 한 방법으로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한나라당의 소아병적 태도”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도대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언제 답방하겠다고 밝혔기에 정치권이 이렇게 티격태격하고 있는지 헷갈린다.구체적인 정보가 없는 국민들로서는 답답하기 짝이없다.

대선을 앞둔 각 후보 진영이 매사를 선거운동의 유·불리에 결부시킨다는 사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또 그동안 역대 선거과정에서 남북관계,이른바 북풍(北風)이 영향을 미쳐온 것도 사실이다.그렇더라도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고,다만 ‘부산 아시안게임 때 참석 가능성이 있다.’는 단순 추측만으로 정치쟁점화하는 태도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설령 답방이 이뤄진다고 해도 어느 정파에 반드시 유리하다는 주장은 근거가 희박하다.더구나 지난 5월 방북해김 위원장을 만난 박근혜 미래연합 대표,재향군인회 등이 답방의 찬반논란에 가세해 남남갈등마저 우려되고 있다.

우리는 김 위원장 답방이 ‘6·15 남북공동선언’에 명시된 합의사항으로 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또 그의 답방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교류,민족의 장래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그러나 대선을 앞둔 시점인 만큼 정부는 신중한 자세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먼저 성사여부를 떠나 ‘밀실 논의’나 ‘물밑 거래’와 같은,의심을 살 만한 행동은 삼가야 할 것이다.나아가 ‘대선전 한 건’이라는 식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서두르는 듯한 인상을 주어서도 안될 것이다.투명한 절차 속에 국민의 동의를 얻는 자세로 대응하길 당부한다.

2002-09-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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