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는 문화불모지?

신도시는 문화불모지?

입력 2002-09-10 00:00
수정 2002-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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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가 서울시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라는 ‘굴러들어온 복’을 날려버렸다.고양시는,일산 신도시와 화정·능곡·행신 지구에 조만간 대화·풍동 지구 개발까지 마무리되면 인구 100만명을 헤아리는 대도시가 된다.그런데도 제대로 된 공연장을 짓는 일을 한없이 꾸물거린 대가를 톡톡히 치른 셈이다.

사연은 이렇다.서울시향은 최근 같은 프로그램으로 두차례 정기연주회를 갖는 ‘원 프로그램,투 콘서트’를 계획했다.

한차례 더 연주할 지역을 물색해 보니 일산신도시가 가장 유력했다.주민 문화수준이 높고,문화향수 욕구도 높아 충분히 표가 팔리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한다.

문제는 그 다음에 발생했다.서울시향 관계자들은 쓸 만한 공연장이 있는지 현장답사에 나섰다.고양시청 옆의 문예회관은 500석 규모로 너무 작았다.이어 각급 학교 강당을 섭렵한 것은 물론 호수공원의 꽃박람회장,대형할인매장의 이벤트 공간까지 찾았지만 하나같이 ‘아니올시다.’였다.

결국 서울시향 관계자들은 일산신도시,나아가 고양시의 열악한 문화환경만 확인한 채쓸쓸히 발길을 돌렸다.

하긴 당초 일산을 선정한 것부터가 ‘주민들을 만족시킬 문화가 없기 때문’이었으니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른다.

고양시는 뒤늦게 두곳에 공연장을 세운다.성사동 덕양문화체육센터에 짓는 1500석·500석의 대·소극장은 내년 7월 완공된다.이달 안에는 일산신도시 마두동에 일산문화센터를 착공한다.3년뒤에는 2000석의 오페라극장과 1500석의 콘서트홀,250∼300석의 실험극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반갑다기보다,지역문화 육성에 무관심하던 고양시가 무엇으로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을 합친 것에 버금가는 공간을 채울지가 먼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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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기자 dcsuh@
2002-09-1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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