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방송사 ‘불공정 시정’공문/민주 “”언론탄압 新보도지침””성토

한나라, 방송사 ‘불공정 시정’공문/민주 “”언론탄압 新보도지침””성토

입력 2002-08-31 00:00
수정 2002-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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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비리 수사 보도와 관련,지난 27일 한나라당이 KBS,MBC,SBS,YTN 등 방송4사에 보낸 ‘불공정보도 시정촉구’공문을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이 작성한 ‘문제의’공문에는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의 얼굴 사진을 내보내지 말라 ▲정연씨 이름 앞에 ‘이회창 후보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말라 ▲검찰의 공식 발표만 보도해 달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민주당은 30일 ‘시정촉구’ 공문을 ‘언론탄압을 위한 신(新)보도지침’으로 규정하고 강력 성토했다.한화갑(韓和甲) 대표는 “한나라당이 방송4사에 ‘협박문’을 보낸 것은 계엄령하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한나라당의 그릇된 사고방식을 깨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시대착오적 ‘보도지침’을 누구의 지시로 누가 만들었는지 밝히고,방송사와 국민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용백)도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이 방송사에 전달한 공문은 군사정권의 보도지침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우리당이 병풍 보도에서 손해를 입고 있는 데 대한 시정을 간곡히 부탁하는 차원의 공문”이라며 “방송을 통제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남 대변인은 또 “MBC 김중배(金重培) 사장이 ‘이회창이 집권하면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제거될 수밖에 없다.강경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MBC는 그러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공당의 주요 당직자가 언론기관 임원회의 발언을 날조해 거론한 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다.

박정경 홍원상기자 wshong@
2002-08-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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