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교류 합의 의미/ 남북 이질감해소 ‘획기적 轉機’

방송교류 합의 의미/ 남북 이질감해소 ‘획기적 轉機’

주현진 기자 기자
입력 2002-08-28 00:00
수정 2002-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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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발표된 남북간 공식적인 방송교류 합의는 통일로 가는 디딤돌이란 상징적 의미를 안고 있다.

그동안 정치·경제분야에서 남북 대표자간 교류는 이뤄져 왔으나 방송물을 체계적으로 교환하는 것처럼 일반인 차원에서의 교류가 가능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긍규 남북방송교류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독일 통일의 과정에서 방송 교류가 기초가 됐다.”면서 “우리에게도 방송교류는 거의 비슷한 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김영중 교수는 “교류란 상호이해의 시작이며 왜곡된 상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계기”라면서 “처음부터 큰 성과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방송교류를 통해 남북간 이해를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김성호 의원은 “남북화해의 가장 큰 걸림돌은 양측의 상호불신이었다.”면서 “이번 방송 교류 합의로 남북한이 서로 방송 프로그램들을 교환해볼 수 있다면 무엇보다 이질감의 문제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실천의 의지가 얼마나 있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지적이 많다.그동안 남북간에는 합의만 해놓고 실천과정에서 의견이 다르거나 정치적인 상황이 발생해 무산되었던 사례가 비일비재했다.국민들 사이에는 남북간 합의사항 이행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현대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교환한다하더라도 북한의 수신기 보급상황·시청환경·편성권 등 방송환경이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면서 “지난 6월 월드컵 당시 북한이 독일전을 방송하면서 일부 장면을 삭제했던 것처럼 우리 방송의 지극히 작은 부분만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방송교류를 통해 북한에도 우리에게 기대되는 만큼의 성과가 있을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

주현진기자 jhj@

◇남북방송교류 합의 일지

◆ 2000.6.7 남북방송교류 관련 정책 수립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 개최

◆ 2001.6.7 ‘남북 방송교류추진 위원회’ 구성

◆ 2001.11.8 제5차 남북방송교류 추진위원회에서 남북방송행정·규제 기구간 교류추진 계획◆ 2001.12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실무진과 방송위원회간 교류 추진을 위한실무 협의

◆ 2001.12.8 중국 베이징에서 북측과 실무협의를 통해 우리측 제안 전달

◆ 2002.1.29 북측에서 후속 협상 추진의사 통보(부시 미대통령의 악의 축발언으로 후속 협상 결렬)

◆ 2002.8.9 북측에서 ‘후속협상’ 다시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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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2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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