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코미디 ‘피너츠 송’, 바람둥이 세미녀의 남자유혹

새영화/ 코미디 ‘피너츠 송’, 바람둥이 세미녀의 남자유혹

입력 2002-08-21 00:00
수정 2002-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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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개봉하는 코미디 ‘피너츠 송’(The sweetest thing).

‘아메리칸 파이’‘40데이즈 40나이츠’ 등의 섹시 코미디가 혈기왕성한 남자의 시각에서 제작됐다면 ‘피너츠 송’은 카메론 디아즈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여성의 입장에서 성을 바라봤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덤 앤 더머’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사랑보다 깊은 유혹’을 감독했던 로저 컴블이 연출했다.

세 미녀인 크리스티나(카메론 디아즈),제인(셀마 블레어),커티니(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는 남자를 하룻밤의 장난감으로만 여기는 여성들.아름답고 매력적이지만 진정한 사랑을 믿지 않는다.그러던 중 크리스티나는 나이트 클럽에서 형의 총각파티를 즐기던 피터에게 이끌린다.그와 헤어진 뒤 야릇한 꿈까지 꾼 크리스티나는 피터를 찾아 피터 형의 결혼식이 열리는 교회를 향해 떠난다.

영화는 여성의 성적 환상이라는 명목아래 남성의 성적 환상을 그대로 답습한다.지나가는 남자의 엉덩이를 만지는 크리스티나,남자 소변기에 이상한 자세로 볼 일을 보는 커티니,처음 만난 남자와 진한키스를 나누는 제인 등 세명의 캐릭터는 여성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힘들다.

게다가 저질스러운 말장난과 아무때나 몸을 흔들어대는 것이 섹시 코미디라고 생각한 것일까?줄거리도 중구난방 튀어 이어지지 않고,우연이 지나치게 남발되어 현실성이 떨어진다.

다만 세명의 주인공이 중국식당에서 신명나게 부르는 ‘피너츠 송’만큼은 유쾌하게 들을 만하다.

이송하기자 songha@
2002-08-2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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