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손익계산/’다자구도’될수록 이후보 유리

한나라 손익계산/’다자구도’될수록 이후보 유리

입력 2002-08-20 00:00
수정 2002-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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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세력별 신당 창당 움직임이 가시화하는 등 정치권에서 복잡다기하게 전개되는 이합집산 양상을 바라보는 한나라당의 관점은,‘35(%) 대 65(%) 구도’에 놓여있다.

‘35’라는 수치는 이회창(李會昌) 대선후보에 대한 ‘기본적인’ 절대 지지층의 퍼센티지를 의미한다.대통령 선거에서의 당선권을 (투표자의) 40% 남짓으로 보았을 때,“이 후보는 절대지지층에 약간의 수치만 더하면 안정적인 당선이 가능하다.”는 점을 설명하는 구도로 인용되는 것이다.

이 계산법에는 ‘65’라는 수치는 기본적으로 결집이 불가능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다시 말해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은 35%라는 수치를 제외한 나머지 65%를 이회창 후보와 나누어 갖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결국,대선이 다자구도로 치러진다면 한나라당은 더욱 유리해진다는 주장으로,당내 다양한 분석도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셈법은 올 상반기 ‘노무현 바람(盧風)’으로 오류를 드러냈다.노무현 후보가 한때 지지율에서 이회창 후보를 2배 가까이 누르며,‘이회창 대세론’을무력화한 것이다.

이는 35%가 전적으로 이 후보의 지분이 아닐 뿐 아니라,변수도 얼마든지 작용할 수 있다는 방증이 됐다.

그러나 당에서는 “노 후보의 지지율은 당초부터 거품이었으며,여론조사 지지율을 ‘현실화’하려는 순간 바람이 꺼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나아가 최근 지지율에서 이회창 후보를 위협하고 있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해서도 같은 논리를 적용하고 있다.

노무현 후보가 경선 이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찾는 등 지지율 고착을 위한 정치행보를 시작한 뒤로 바람이 빠진 것처럼 정몽준 의원도 신당창당에 나서는 순간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 당직자는 “이 후보가 당시 흔들린 것은 바람 때문이 아니라 ‘빌라게이트’등 내부 요인에 의한 것”이라면서 “향후 ‘병풍(兵風)’ 등 이회창 후보에 쏠린 의혹들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당선의 향배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지운기자 jj@
2002-08-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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