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반가워 가슴이 떨립니다.형님.”“우리 동생,반가워.잘 지냈지?” ‘의형제의 연(緣)’을 맺은 남북의 화가들이 8·15민족통일대회 폐막일에 극적으로 만났다.
16일 오전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북한 만수대창작사 공훈예술가 김동환(金東丸·41) 화가는 한남대 미술교육과 장순업(張淳業·46) 교수와 고려대 미대 이숙자(李淑子·50) 교수를 만났다.이들은 헤어진 가족을 만나기나 한듯 손을 맞잡고 감격에 겨워했다.
“어떻게 내려왔냐.보고싶었다.”는 남한의 교수와 “선생님들 보고싶어서 왔다.”고 애틋함으로 말하는 북한 화가의 얘기꽃은 시들 줄을 몰랐고 이들사이에는 분단도,서해교전도 없었다.
이들은 지난 97년 일본 도쿄(東京) 통일미술전에서 만난 뒤 무릎을 맞대고 밤을 새워가며 ‘그림’과 남북 미술을 얘기했다.밤이 무르익으며 부모·형제 얘기에 첫사랑 얘기까지 속내를 털어놓았다.장 교수는 김씨와 의형제를 맺었고,이 교수는 김씨를 ‘귀염둥이’라고 부르며 친동생처럼 아끼게 됐다.단 한번이지만 만남의 깊이는 횟수로 재단할 수없는 것이었다.
김씨는 서울에 오자마자 이들을 찾으려 했지만 연락처를 두고와 막막했다.이런 사정은 두 교수들도 마찬가지였다.혹시 했으면서도 원칙적으로 대회장통제가 이뤄지는 탓에 김씨를 찾아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이들의 만남은 지난 15일 김씨가 대한매일 기자에게 “꼭 찾아서 만나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하면서 이뤄졌다.장 교수와 이 교수는 수소문끝에 연락을 받자마자 댓바람에 달려왔다.
김씨는 북에서 촉망받는 젊은 작가다.이번 민족통일대회에서 ‘향촌의 아침’과 ‘뭇새도 자유로이 날건만’ 두 작품을 전시했다.이 교수와 장 교수 역시 우리 화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보물같은 화가들이다.두 시간여의 만남은 이들에게는 너무 짧았다.공식 행사때문에 헤어져야 하는 김씨는 “헤어지는 아쉬움은 많지만 서울까지 와서 뵙지 못하고 갈 뻔했는데 정말 기쁘다.”면서 “어서 통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16일 오전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북한 만수대창작사 공훈예술가 김동환(金東丸·41) 화가는 한남대 미술교육과 장순업(張淳業·46) 교수와 고려대 미대 이숙자(李淑子·50) 교수를 만났다.이들은 헤어진 가족을 만나기나 한듯 손을 맞잡고 감격에 겨워했다.
“어떻게 내려왔냐.보고싶었다.”는 남한의 교수와 “선생님들 보고싶어서 왔다.”고 애틋함으로 말하는 북한 화가의 얘기꽃은 시들 줄을 몰랐고 이들사이에는 분단도,서해교전도 없었다.
이들은 지난 97년 일본 도쿄(東京) 통일미술전에서 만난 뒤 무릎을 맞대고 밤을 새워가며 ‘그림’과 남북 미술을 얘기했다.밤이 무르익으며 부모·형제 얘기에 첫사랑 얘기까지 속내를 털어놓았다.장 교수는 김씨와 의형제를 맺었고,이 교수는 김씨를 ‘귀염둥이’라고 부르며 친동생처럼 아끼게 됐다.단 한번이지만 만남의 깊이는 횟수로 재단할 수없는 것이었다.
김씨는 서울에 오자마자 이들을 찾으려 했지만 연락처를 두고와 막막했다.이런 사정은 두 교수들도 마찬가지였다.혹시 했으면서도 원칙적으로 대회장통제가 이뤄지는 탓에 김씨를 찾아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이들의 만남은 지난 15일 김씨가 대한매일 기자에게 “꼭 찾아서 만나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하면서 이뤄졌다.장 교수와 이 교수는 수소문끝에 연락을 받자마자 댓바람에 달려왔다.
김씨는 북에서 촉망받는 젊은 작가다.이번 민족통일대회에서 ‘향촌의 아침’과 ‘뭇새도 자유로이 날건만’ 두 작품을 전시했다.이 교수와 장 교수 역시 우리 화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보물같은 화가들이다.두 시간여의 만남은 이들에게는 너무 짧았다.공식 행사때문에 헤어져야 하는 김씨는 “헤어지는 아쉬움은 많지만 서울까지 와서 뵙지 못하고 갈 뻔했는데 정말 기쁘다.”면서 “어서 통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2002-08-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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