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銀 매각 다시 안개속에

서울銀 매각 다시 안개속에

입력 2002-08-13 00:00
수정 2002-08-1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막바지로 치닫는 듯하던 서울은행 매각협상이 정부내의 미묘한 입장차이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의 혼선을 빚고 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오는 16일 전체회의를 열어 서울은행 처리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구조조정의 축인 금융감독위원회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서울은행 인수대상자로 하나은행을 선호하는 듯하다.

하지만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정경제부는 론스타의 수정제안에 환영의 뜻을 표시하면서 구조조정보다는 매각가격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게다가 하나은행이 론스타에 이어 수정제안서를 제출하면 서울은행 매각논의는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게 될 전망이다.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2일 “론스타가 서울은행 인수가격을 올리겠다고 추가제안을 한 것은 서울은행의 구조조정이 잘 돼 인수경쟁이 그만큼 심해졌다는 것”이라며 “이는 정부로서는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최근 “론스타의 수정제안서 제출은 통상있는 일이 아니다.”며 마뜩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그는 “당장 현금몇 푼을 더 받는 것보다는 기업가치를 올려 궁극적으로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말해 왔다.서울은행 인수자로 론스타보다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하나은행을 선호하는 것같은 뉘앙스다.

공자위 정부측 위원인 재경부장관·기획예산처장관,금감위원장 3명 가운데 입장이 다른 두 사람이 공자위 전체회의에서 어떤 입장을 밝힐 지 주목된다.

이와관련 매각심사소위 위원장이자 공자위 위원인 어윤대(魚允大) 고려대교수는 “서울은행 매각은 론스타의 수정제안으로 현금 또는 구조조정 등 두가지중의 하나로 귀결될 것”이라면서 “매각심사소위에서 다시 논의하기 보다는 전체회의에서 결론을 내리는 게 바람직스럽다.”고 말했다.

매각심사소위 심사에서는 하나은행이 론스타보다 1500억원을 높게 써낸 점이 유리하게 작용됐지만,론스타가 2000억원을 추가하는 수정안을 제출함으로써 가격면에서는 비슷해졌다.합병은행 주식으로 매각대금을 낸다는 하나은행은 은행 빅뱅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 반면 론스타는현금으로 낸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하나은행이 이런 장단점을 감안해 공자위 회의전 어떤 수정제안서를 제출할 지에 따라 서울은행 매각방향도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하나은행측은 “가격을 높이는 등의 대응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박정현 김태균기자 jhpark@
2002-08-13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