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親 -反 -非鄭 세갈래/ 정몽준 영입 계파별 입장

민주 親 -反 -非鄭 세갈래/ 정몽준 영입 계파별 입장

입력 2002-08-13 00:00
수정 2002-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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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신당추진의 성패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영입 성사’여부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인식되는 가운데 정 의원 영입에 대한 당내 정파별 속내는 현격히 달라 보인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친소관계에 따라 친노(親盧)·반노(反盧)·비노(非盧)·중도파로 분류되는 민주당내 각 정파들은 겉으로는 “정몽준 의원을 영입,신당의 경선에 내보내야 성공적인 흥행을 기록할 수 있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세부적인 방법론에 들어가면 정파별로,그리고 정파내 위상에 따라 편차가 크다는 것이 확인된다.

우선 친노진영에선 전체적으로 정 의원 영입에 “책임총리 등 러닝메이트로선 괜찮아도 대안 후보감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 팽배해 있다.노 후보측의 한 중진 의원은 12일 심지어 정 의원이 재벌 2세인 점을 들어 “정의원은 결국 자신의 신당을 만들거나,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인 민주당이나 신당과는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노 후보 자신도 정 의원의 도전이 있게 되면멋진 승부를 연출,지지도 만회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노 후보측 인사들은 하나같이 “실제로 정 의원이 신당에 참여,경선을 시작하면 거품은 1주일내에 꺼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정 의원이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추대가 아닌 경선을 꺼릴 것”이라고 말했다.추대분위기를 조성해보다가 안되면 독자행보를 할 것이란 분석이다.

소위 반노나 비노 등 비주류나 중도파도 정 의원이 노 후보와 대결에 선뜻 나설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한다.따라서 중도파 지도부는 정 의원의 초강세여론지지율이 언론의 검증 시작 이후,즉 9월 이후에도 계속될 경우 ‘추대모임’을 통해서라도 정 의원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이같은 정 의원 영입추진에는 박상천(朴相千) 정균환(鄭均桓) 최고위원 등이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한화갑(韓和甲) 대표도 소극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하지만 반노나 중도파의 일반 의원들의 기류는 상층부와는 상당히 달라 보인다.정 의원에 반드시 우호적이지만은 않다.중도성향의 한 중진의원은 “정 의원이 과대포장되어 있는 측면이 많다.”면서 “정 의원의 독불장군식 정치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따라서 중도파 중 상당수는 여전히 이한동(李漢東),고건(高建) 전 총리를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하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2002-08-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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