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테러 민간인 희생 첫 사과

IRA, 테러 민간인 희생 첫 사과

입력 2002-07-18 00:00
수정 2002-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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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 구교파 준군사조직인 아일랜드공화군(IRA)이 16일(현지시간) 지난 30년간의 유혈사태로 민간인 희생자들이 발생한 데 대해 처음으로 사과했다.

IRA는 ‘신페인당’의 신문인 ‘안 포블라챗(공화국 신문)’에 발표한 성명에서 “‘피의 금요일’ 30주년을 앞두고 우리에 의해 초래된 모든 비전투원 사상자 가족들에게 사과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또 “IRA는 아일랜드의 자유와 정의,평화를 모색함에 있어 평화과정을 철저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IRA가 “사과와 애도”라는 표현을 써가며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피의 금요일’은 1972년 7월21일 IRA가 벨파스트에 설치한 폭탄 21개가 터져 민간인 7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부상한 북아일랜드 유혈사태 사상 최악의 사건이다.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북아일랜드의 구교파 등은 IRA가 사죄성명을 전격 발표한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일단 일제히 환영했다.영국의 존 라이드 북아일랜드담당 장관은 IRA의 전례없는 강력한 사과를 환영하면서도 “과거의 고통을 인정하는 최선의 방법은 북아일랜드 주민이 그같은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확신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버티 아헌 아일랜드 총리는 “IRA의 성명은 평화와 화해과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교 얼스터통합당은 사죄 대상에서 군인·경찰 희생자 가족들을 제외시킨 점을 들어 ‘반쪽 사죄’라며 비난했다.얼스터통합당의 킬클루니경은“우리가 IRA로부터 원하는 것은 동정이 아니라 전쟁이 끝났다는 보장”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IRA의 사과성명은 1997년의 정전협정 위반을 둘러싼 얼스터통합당의 공세와 콜롬비아 반군 지원활동 발각,북아일랜드 공동정부에 신페인당이 참여하는 데 대한 신교의 불만 달래기 등 복잡한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4일 정전협정에 따른 평화협정 존속에 관한 성명을 발표한다.

1968년 이후 IRA에 의해 1800명이 숨졌고 이중 650명이 민간인이다.

김균미기자 kmkim@
2002-07-1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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