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성수기를 맞아 단기연수생과 배낭여행족들의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말 영국 유학생 진효정·송인혜씨가 살해당한 사건이 잊혀지기도 전에 지난 13일 어학연수생 신모(26·여)씨가 영국 본머스에서 살해돼 해외에 나가 있는 연수생들과 가족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특히 올 여름에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해외 여행객이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안전 대책이 시급하다.
15일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181만 2000명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159만명보다14% 증가한 수치다.어학연수와 배낭여행을 떠나는 젊은이도 지난해 30만명규모에서 40만명 안팎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인들은 돈 씀씀이가 헤프고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니는 것으로 인식돼 현지 범죄꾼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또 이방인들에 대한 경계 의식 없이 지나치게 자유롭게 행동하는 바람에 범죄에 희생되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단기 여행자들은 대부분 관광비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재외 공관에서 일일이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데 문제가 있다.사실상 스스로 조심하는 것 외에 특별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신씨가 살해당한 영국 본머스에서 지난해 4월초부터 8주간 어학연수를 받았던 대학생 임보영(24·여)씨는 “본머스는 치안이 잘 되는 해안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밤에는 인적이 일찍 끊겨 길거리를 걸을 때는 무서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최근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김모(27·여)씨는 “외국의 자유분방한 겉모습에 취해 도박과 술에 빠져 생활하는 연수생들이 적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현지 범죄 조직으로부터 협박이나 피해를 당하는 사례를 많이 목격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박모(28)씨는 “이탈리아에서 만난 현지인과 함께 여행을 다니다가 돈을 모두 소매치기 당한 적이 있다.”면서 “친절하게 대해 마음을 놓은 것이 화근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어학연수중인 박모(22·여·H대 터키어학과)씨는 지난 5월27일 스탠리 공원내 호수에서 운동을 하다가 괴한의 습격을 받아 혼수상태에 빠져 현지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유학생 신분인 박씨는 무상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매월 400만∼700만원의 치료비를 부담하고 있다.
어학연수·배낭여행 전문업체인 ‘세계로여행사’ 김윤수(29) 팀장은 “해외 연수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20대들이 자유분방하고 무절제한 행동으로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가급적이면 늦은 밤에 혼자 외출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많은 유학생들이 처음에는 홈스테이를 이용하다가 조금 적응이 되면 혼자 숙소를 구하는 일이 많다.”면서 “낯선 사람과 방이나 집을 같이 쓸때는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여행 안전수칙 ▲여행 때 자주 행선지와 연락처를 남긴다.▲과다한 현금 보유 및 소비를 자제한다.▲지나치게 싼 숙박시설은 이용하지 않는다.▲현지에 익숙한 것처럼 행동한다.▲개인보다는 단체여행이 안전하다.▲낯선 이의 과도한 친절은 의심한다.
조현석 박지연기자 hyun68@
지난해 말 영국 유학생 진효정·송인혜씨가 살해당한 사건이 잊혀지기도 전에 지난 13일 어학연수생 신모(26·여)씨가 영국 본머스에서 살해돼 해외에 나가 있는 연수생들과 가족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특히 올 여름에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해외 여행객이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안전 대책이 시급하다.
15일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181만 2000명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159만명보다14% 증가한 수치다.어학연수와 배낭여행을 떠나는 젊은이도 지난해 30만명규모에서 40만명 안팎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인들은 돈 씀씀이가 헤프고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니는 것으로 인식돼 현지 범죄꾼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또 이방인들에 대한 경계 의식 없이 지나치게 자유롭게 행동하는 바람에 범죄에 희생되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단기 여행자들은 대부분 관광비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재외 공관에서 일일이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데 문제가 있다.사실상 스스로 조심하는 것 외에 특별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신씨가 살해당한 영국 본머스에서 지난해 4월초부터 8주간 어학연수를 받았던 대학생 임보영(24·여)씨는 “본머스는 치안이 잘 되는 해안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밤에는 인적이 일찍 끊겨 길거리를 걸을 때는 무서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최근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김모(27·여)씨는 “외국의 자유분방한 겉모습에 취해 도박과 술에 빠져 생활하는 연수생들이 적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현지 범죄 조직으로부터 협박이나 피해를 당하는 사례를 많이 목격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박모(28)씨는 “이탈리아에서 만난 현지인과 함께 여행을 다니다가 돈을 모두 소매치기 당한 적이 있다.”면서 “친절하게 대해 마음을 놓은 것이 화근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어학연수중인 박모(22·여·H대 터키어학과)씨는 지난 5월27일 스탠리 공원내 호수에서 운동을 하다가 괴한의 습격을 받아 혼수상태에 빠져 현지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유학생 신분인 박씨는 무상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매월 400만∼700만원의 치료비를 부담하고 있다.
어학연수·배낭여행 전문업체인 ‘세계로여행사’ 김윤수(29) 팀장은 “해외 연수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20대들이 자유분방하고 무절제한 행동으로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가급적이면 늦은 밤에 혼자 외출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많은 유학생들이 처음에는 홈스테이를 이용하다가 조금 적응이 되면 혼자 숙소를 구하는 일이 많다.”면서 “낯선 사람과 방이나 집을 같이 쓸때는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여행 안전수칙 ▲여행 때 자주 행선지와 연락처를 남긴다.▲과다한 현금 보유 및 소비를 자제한다.▲지나치게 싼 숙박시설은 이용하지 않는다.▲현지에 익숙한 것처럼 행동한다.▲개인보다는 단체여행이 안전하다.▲낯선 이의 과도한 친절은 의심한다.
조현석 박지연기자 hyun68@
2002-07-1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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