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췌장암 예방법

[건강칼럼] 췌장암 예방법

이성구 기자 기자
입력 2002-07-15 00:00
수정 2002-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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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남자가 최근 2개월 사이에 약 5㎏정도 체중이 줄고 지속적으로 배가 아프다며 병원을 찾았다.배가 아프기 시작하면 잠을 자기 어려울 정도였고 진통제를 복용해도 별 효과가 없었다.평소 건강했으나 오랫동안 과음과 흡연을 해왔으며 혈당이 높은 편이었다.

우선 진찰을 한 뒤 혈액검사와 함께 초음파검사를 통해 복부에서 작은 덩어리 하나를 찾아냈다.췌장의 체부(몸통부분)에서 지름이 약 4㎝ 정도인 종양이 자라고 있었던 것.

췌장은 뱃속 깊은 곳에 위치해 음식물의 소화 및 혈당 조절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장기로 이곳에 생긴 혹을 췌장종양이라고 부른다.췌장종양 가운데서 가장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 바로 췌장암이다.

췌장암은 발생 위치에 따라 황달이 먼저 생겨 비교적 빨리 발견되는 수도있다.그러나 대부분 초기에는 증상이 애매하고 초음파검사로도 잘 발견되지 않다가 증상이 심해진 뒤에야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증상이 드러난 후에는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많지 않다.수술을 하더라도 종양 제거가 어렵고 재발 가능성도 매우높다.췌장암을 잘 치료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진단해 수술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췌장암은 미국에 많으며 세계 전역에서 많은 연구와 효과적인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조기진단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병이다.해서 췌장암 위험요소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는 조기검사를 통해 암 여부를 판별한 뒤 효과적인 치료를 받으라고 권장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위험요소란 예컨데 췌장암이 생기면 당뇨병이 함께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따라서 건강한 사람이 최근 2년 새 두드러지게 체중이 줄어든 경우 췌장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만성 췌장염이나 췌장의 낭성질환(췌장이 물주머니 모양으로 변하는 병)이 있는 경우도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종양의 위치가 췌장의 머리 부분인 경우 황달이 함께 오며 이 경우에는 수술이 어려워 내시경 검사법이나 방사선 기술을 이용해 치료한다.이런 환자에게는 통증 경감책과 함께 영양을 적절히 공급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게 일반적이다.

수술이 가능한 상태에서 진단되는 경우 수술로 암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치료방법이나,이 환자처럼 수술이 어려운 경우는 치료의 목적을 통증조절에 둔다.적절하게 진통제를 투여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통증 크리닉을 통해 다양한 통증관리를 병행한다.

특별한 예방책은 없으나 구미화하는 고단백·고지방 식사를 줄이고,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등 건강한 식생활을 통해 상당부분 발병 요인을 줄여나갈 수 있다.또 금연과 과음을 피하는 것도 췌장암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물론 이미 만성 췌장염이나 암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높다고 알려진 췌장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의사의 권고에 따라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조기발견이 거의 유일한 치료법이기 때문이다.

이성구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2002-07-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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