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구도 격변 가능성> 鄭, 盧후보 오차범위내 추격
대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난 6·13지방선거 이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대통령후보의 대세론이 다시금 탄력을 받고,한국의월드컵 4강 신화 실현으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의 지지도가 급상승하면서 대선 기류에 변화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이회창-노무현(盧武鉉) 양자구도가 이회창-노무현-정몽준 3자구도로 전환될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여론 조사기관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회창-노무현 양자 대결구도에서 이 후보가 노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정 의원의 지지도가 월드컵 개최 전에 비해 약 한달 만에 8∼10% 포인트 정도 급상승하고 있다.
더구나 MBC·코리아리서치와 문화일보·TN 소프레스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이회창-노무현-정몽준의 가상 3자 대결에서 정 의원이 노 후보를 오차범위내에서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문화일보·TN소프레스 조사에서는 이회창-노무현 양자구도에 정 의원이 가세할경우,무응답층의 42.1%가 정 의원 지지로 선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언론에서는 정 의원의 지지도가 20∼30대,수도권에서 급상승하며 이회창 후보를 앞서는 양상이 마치 노풍(盧風)의 초기 현상과 비슷하다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제3후보 누구> 李 반대층 23% 정몽준 지지
정몽준 의원은 이회창 절대 지지층에서 4.7%,노무현 절대 지지층에서 3.3%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의원은 이회창 절대 지지층에서 3.0%,노무현 절대 지지층에서 8.7%의 지지를 받아 정 의원보다는 노 후보 절대 지지층에 대한 잠식력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과 박 의원의 경우,이회창 후보의 절대 반대층에서 지지도는 각각 9.1%,7.4%로 비슷했다.
하지만 이 후보의 잠재적 반대층에서는 정 의원 지지가 23.2%인 반면에 박의원의 지지는 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이 후보 반대층에서는 박 의원보다는 정 의원을 대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과 박대표 중에서 무소속이나 신당의 후보로 누가 더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정의원(49.5%)이 박 의원(19.5%)을 크게 앞선 것에서도 이런 경향은 감지되고있다.
<취약한 고정표> 잠재지지 합쳐도 과반 미달
여야 후보자별 지지계층 분석 결과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절대 지지층과 잠재적 지지층의 규모가 상당히 적다는 점이다.KSDC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 전체 유권자의 53.4%가 상황에 따라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유동층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이러한 수치는 전체 유권자 비율에서 이 후보의 절대 지지층과 잠재적 지지층 26.3%와 노 후보의 절대 지지층과 잠재적 지지층 20.3%를 뺀 수치이다.이런 결과는 제 3후보가 대선구도에 언제든지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KSDC가 2001년 3월에 같은 방식에 따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후보의 절대 지지층은 20.8%였다.한나라당이 6·13지방선거를 압승한 직후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도 이 후보 절대 지지층의 규모에서는 거의 차이가없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 후보 고정층의 규모가 20% 내외로 취약하다는 것은 정치상황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제 2의 노풍’이나 ‘제 3후보의 신풍’에 의해 다시 타격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두후보 지지계층 분석> 잠재 지지층 李6.4% 盧8%
97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했고,2000년 총선에서도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했으며 현재도 한나라당을 선호(지지)하는 사람은 이 후보의 절대지지층으로 분류했다.
그 규모가 전체 유권자의 19.9%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 후보의 잠재적 지지층은 전체 유권자의 6.4% 정도로 나타났다.
반면 97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고 2000년 총선에서도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으며 현재도 한나라당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은 이 후보의 절대 반대층으로 분류하였는데 그 규모는 16.3%였다.
한편 잠재적 반대층의 규모는 잠재적 지지층과 같은 6.4% 정도였다.
한편 97년 대선에서 김대중(金大中)·이인제(李仁濟)후보에게 투표했고,2000년 총선에서도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으며 현재 민주당을 선호하는 사람은 노 후보 절대 지지층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그 규모는 12.3%였다.
반면 97년 대선에서 김대중·이인제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고 2000년 총선에서도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으며 현재도 민주당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은 노 후보의 절대 반대층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데 그 규모는 21.5%였다.노 후보의 잠재적 지지층은 8.0%,잠재적 반대층은 7.7%였다.
<유권자 행태 ‘변화무쌍'> 朴風·盧風… 기성 정치판 요동
한국 대선의 정치 기상도는 한마디로 신풍(新風)의 연속이다.이른바 대세(大勢)를 형성하던 기존 정치세력들이 별안간 불어닥치는 신풍의 위력 앞에 맥을 못추곤 한다.3월초 짧은 기간 동안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의원의 박풍(朴風)이 반짝 불더니 3월 중순부터 5월까지는 노풍이 천지를 뒤흔들었다.월드컵 이후에는 정풍(鄭風)이 세차게 불어닥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대선구도가 왜 신풍의 소용돌이 속에서 요동치게 되는가? 이에 대한요인을 정확하게 밝혀내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투표행태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분석이 요구된다.유권자들의 성별,연령,거주지역 등의 요인을 통해 어느 후보가 지지를 더 많이 받고 있으며 시간의 경과와 더불어 후보자별 지지도에서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에 대한 단순한 분석으로는 그 요인을 찾아내는데 한계가 있다.
후보자별 지지계층에 대한 심층적 분석만이 보다 정확하게 그 요인을 찾아낼 수 있다.일반적으로,후보 지지계층은 크게 ‘절대 지지층’,‘잠재적 지지층’,‘잠재적 반대층’,‘절대 반대층’ 등 4개 계층으로 구분할 수 있다.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 데이터센터(KSDC)는 6·13지방선거 직후 공동으로실시한 면접 여론조사 자료를 토대로 ▲유권자들의 97년 대선과 2000년 총선에서의 투표 행태 ▲현재의 선호 정당 등의 기준으로 여야 대선 후보별 지지계층 분석을 언론에서 처음으로 실시했다.
<지지·반대층 변화> 盧 은폐형 부동표 李에 앞서
후보자별 지지계층 분석의 또 다른 특징은 노 후보의 경우 이 후보보다 절대 지지층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으며 절대 반대층의 규모는 훨씬 크다는점이다.
또한 이 후보에게 고무적인 점은 2001년 3월 조사에서는 절대 반대층의 규모가 31.8%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6.3%로 약 절반 정도 감소했다는 것이다.
현재 노 후보와 이 후보간의 지지도 역전 현상은 이러한 계층 규모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론된다.
KSDC가 조사한 대선후보 가상 대결에서는 이회창 후보 33.4%,노무현 후보 21.1%,정몽준 의원 11.0%,박근혜 의원 6.3%,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대표 2.4%,무응답 25.6%로 나타났다.
무응답층과 여야 후보 지지계층과의 관계를 분석해 본 결과,노 후보 절대 지지층(9.9%)의 규모가 이 후보 절대 지지층(5.2%)보다 약 2배 정도 많았다.
한편 노 후보 절대 반대층(6.5%)은 이 후보 절대 반대층(12.5%)보다 절반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무응답층에서는 노 후보를 지지하는 ‘은폐형 부동층’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은폐형 부동층의 특징은 8·8 재·보궐 선거 결과와 향후 정계개편의 향배 등 정치상황의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집단이다.<세가지 새로운 조사방법> 유권자별 지지변화 첫 조사
과거 산업화시대는 물질적인 확장의 시대였다면,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보화시대는 삶의 질을 향상시켜나가는 시대이다.같은 맥락에서 과거 저널리즘이 사실(事實)의 양적 제공 확장에 몰두했다면,향후 저널리즘은 사실의 배후에 존재하는 원인을 규명하는 분석 결과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의 질적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는 이와 같은 사회 변화에 발맞추어 선거 심층분석 결과를 독자들에게 제공하여 한국선거에서 나타나는 제반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해 보고자 한다.
2002 대선과정은 21세기 한국의 도약을 위해 기능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대선과정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지방선거 직후 실시한 조사를 통해 심층적인 분석이 가능한 자료를 생성하였다.이번 분석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누어 이루어졌다.
첫째,대선구도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단순한 후보지지 분석에서 벗어나 후보자별 지지계층에 대한 심층분석을 실시했다.과거 투표행태와 현재 정당선호 사이를 시계열적으로 연계한 최초의 시도이다.
둘째,이번 대선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등장하고 있는 세대효과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연령을 단순한 자연연령(life cycle)으로 구분하지 않고,유권자의 정치·사회적 경험의 동질성을 근거로 ‘정치세대’(political cohort)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셋째,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대선기류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판별분석이라는 통계기법을 통해 대선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변수인 무응답층의 투표행태를 예측·분석하였다.
이러한 심층분석결과는 선거과정에 있어 유권자들 개개인의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마찬가지로 후보자들의 행태가 유권자들의 판단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주는지를 알게 해 준다.
선거과정은 후보자와 유권자가 만나는 장소이다.의미있는 정치적 만남이 되어야만 한국의 정치발전이 약속될 수 있을 것이다.우리의 심층 분석 결과가 한국 민주주의의 공고화에 기여하길 바란다.
<어떻게 조사했나> 성인 1501명면접조사… 신뢰도 95%
이번 국민여론조사는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회장 李南永)가 공동으로 실시했다.조사의 목적은 6·13지방선거와 지난 1997년 대통령선거,2000년 총선 결과가 올해말 대통령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함이었다.때문에 조사기간도 6·13지방선거 직후인 지난달 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 동안으로 잡았다.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 20세 이상 남녀 유권자1501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대인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5% 포인트이다.
<공동집필 필자 약력>
대한매일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중인 ‘2002 선거대해부’시리즈 이번 순서는 ‘대한매일 2002년 대선 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집필했습니다.공동집필자 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 숙명여대 교수·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고려대 정외과 졸업·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부소장·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한국외국어대 중국어학과 졸업·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 단국대 교수,단국대 정외과 졸업·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김영태(金榮泰·39) = 목포대 정외과 교수,고려대 정외과 졸업·독일 베를린자유대 정치학 박사
대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난 6·13지방선거 이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대통령후보의 대세론이 다시금 탄력을 받고,한국의월드컵 4강 신화 실현으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의 지지도가 급상승하면서 대선 기류에 변화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이회창-노무현(盧武鉉) 양자구도가 이회창-노무현-정몽준 3자구도로 전환될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여론 조사기관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회창-노무현 양자 대결구도에서 이 후보가 노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정 의원의 지지도가 월드컵 개최 전에 비해 약 한달 만에 8∼10% 포인트 정도 급상승하고 있다.
더구나 MBC·코리아리서치와 문화일보·TN 소프레스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이회창-노무현-정몽준의 가상 3자 대결에서 정 의원이 노 후보를 오차범위내에서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문화일보·TN소프레스 조사에서는 이회창-노무현 양자구도에 정 의원이 가세할경우,무응답층의 42.1%가 정 의원 지지로 선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언론에서는 정 의원의 지지도가 20∼30대,수도권에서 급상승하며 이회창 후보를 앞서는 양상이 마치 노풍(盧風)의 초기 현상과 비슷하다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제3후보 누구> 李 반대층 23% 정몽준 지지
정몽준 의원은 이회창 절대 지지층에서 4.7%,노무현 절대 지지층에서 3.3%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의원은 이회창 절대 지지층에서 3.0%,노무현 절대 지지층에서 8.7%의 지지를 받아 정 의원보다는 노 후보 절대 지지층에 대한 잠식력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과 박 의원의 경우,이회창 후보의 절대 반대층에서 지지도는 각각 9.1%,7.4%로 비슷했다.
하지만 이 후보의 잠재적 반대층에서는 정 의원 지지가 23.2%인 반면에 박의원의 지지는 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이 후보 반대층에서는 박 의원보다는 정 의원을 대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과 박대표 중에서 무소속이나 신당의 후보로 누가 더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정의원(49.5%)이 박 의원(19.5%)을 크게 앞선 것에서도 이런 경향은 감지되고있다.
<취약한 고정표> 잠재지지 합쳐도 과반 미달
여야 후보자별 지지계층 분석 결과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절대 지지층과 잠재적 지지층의 규모가 상당히 적다는 점이다.KSDC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 전체 유권자의 53.4%가 상황에 따라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유동층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이러한 수치는 전체 유권자 비율에서 이 후보의 절대 지지층과 잠재적 지지층 26.3%와 노 후보의 절대 지지층과 잠재적 지지층 20.3%를 뺀 수치이다.이런 결과는 제 3후보가 대선구도에 언제든지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KSDC가 2001년 3월에 같은 방식에 따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후보의 절대 지지층은 20.8%였다.한나라당이 6·13지방선거를 압승한 직후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도 이 후보 절대 지지층의 규모에서는 거의 차이가없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 후보 고정층의 규모가 20% 내외로 취약하다는 것은 정치상황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제 2의 노풍’이나 ‘제 3후보의 신풍’에 의해 다시 타격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두후보 지지계층 분석> 잠재 지지층 李6.4% 盧8%
97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했고,2000년 총선에서도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했으며 현재도 한나라당을 선호(지지)하는 사람은 이 후보의 절대지지층으로 분류했다.
그 규모가 전체 유권자의 19.9%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 후보의 잠재적 지지층은 전체 유권자의 6.4% 정도로 나타났다.
반면 97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고 2000년 총선에서도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으며 현재도 한나라당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은 이 후보의 절대 반대층으로 분류하였는데 그 규모는 16.3%였다.
한편 잠재적 반대층의 규모는 잠재적 지지층과 같은 6.4% 정도였다.
한편 97년 대선에서 김대중(金大中)·이인제(李仁濟)후보에게 투표했고,2000년 총선에서도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으며 현재 민주당을 선호하는 사람은 노 후보 절대 지지층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그 규모는 12.3%였다.
반면 97년 대선에서 김대중·이인제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고 2000년 총선에서도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으며 현재도 민주당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은 노 후보의 절대 반대층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데 그 규모는 21.5%였다.노 후보의 잠재적 지지층은 8.0%,잠재적 반대층은 7.7%였다.
<유권자 행태 ‘변화무쌍'> 朴風·盧風… 기성 정치판 요동
한국 대선의 정치 기상도는 한마디로 신풍(新風)의 연속이다.이른바 대세(大勢)를 형성하던 기존 정치세력들이 별안간 불어닥치는 신풍의 위력 앞에 맥을 못추곤 한다.3월초 짧은 기간 동안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의원의 박풍(朴風)이 반짝 불더니 3월 중순부터 5월까지는 노풍이 천지를 뒤흔들었다.월드컵 이후에는 정풍(鄭風)이 세차게 불어닥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대선구도가 왜 신풍의 소용돌이 속에서 요동치게 되는가? 이에 대한요인을 정확하게 밝혀내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투표행태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분석이 요구된다.유권자들의 성별,연령,거주지역 등의 요인을 통해 어느 후보가 지지를 더 많이 받고 있으며 시간의 경과와 더불어 후보자별 지지도에서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에 대한 단순한 분석으로는 그 요인을 찾아내는데 한계가 있다.
후보자별 지지계층에 대한 심층적 분석만이 보다 정확하게 그 요인을 찾아낼 수 있다.일반적으로,후보 지지계층은 크게 ‘절대 지지층’,‘잠재적 지지층’,‘잠재적 반대층’,‘절대 반대층’ 등 4개 계층으로 구분할 수 있다.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 데이터센터(KSDC)는 6·13지방선거 직후 공동으로실시한 면접 여론조사 자료를 토대로 ▲유권자들의 97년 대선과 2000년 총선에서의 투표 행태 ▲현재의 선호 정당 등의 기준으로 여야 대선 후보별 지지계층 분석을 언론에서 처음으로 실시했다.
<지지·반대층 변화> 盧 은폐형 부동표 李에 앞서
후보자별 지지계층 분석의 또 다른 특징은 노 후보의 경우 이 후보보다 절대 지지층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으며 절대 반대층의 규모는 훨씬 크다는점이다.
또한 이 후보에게 고무적인 점은 2001년 3월 조사에서는 절대 반대층의 규모가 31.8%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6.3%로 약 절반 정도 감소했다는 것이다.
현재 노 후보와 이 후보간의 지지도 역전 현상은 이러한 계층 규모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론된다.
KSDC가 조사한 대선후보 가상 대결에서는 이회창 후보 33.4%,노무현 후보 21.1%,정몽준 의원 11.0%,박근혜 의원 6.3%,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대표 2.4%,무응답 25.6%로 나타났다.
무응답층과 여야 후보 지지계층과의 관계를 분석해 본 결과,노 후보 절대 지지층(9.9%)의 규모가 이 후보 절대 지지층(5.2%)보다 약 2배 정도 많았다.
한편 노 후보 절대 반대층(6.5%)은 이 후보 절대 반대층(12.5%)보다 절반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무응답층에서는 노 후보를 지지하는 ‘은폐형 부동층’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은폐형 부동층의 특징은 8·8 재·보궐 선거 결과와 향후 정계개편의 향배 등 정치상황의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집단이다.<세가지 새로운 조사방법> 유권자별 지지변화 첫 조사
과거 산업화시대는 물질적인 확장의 시대였다면,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보화시대는 삶의 질을 향상시켜나가는 시대이다.같은 맥락에서 과거 저널리즘이 사실(事實)의 양적 제공 확장에 몰두했다면,향후 저널리즘은 사실의 배후에 존재하는 원인을 규명하는 분석 결과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의 질적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는 이와 같은 사회 변화에 발맞추어 선거 심층분석 결과를 독자들에게 제공하여 한국선거에서 나타나는 제반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해 보고자 한다.
2002 대선과정은 21세기 한국의 도약을 위해 기능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대선과정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지방선거 직후 실시한 조사를 통해 심층적인 분석이 가능한 자료를 생성하였다.이번 분석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누어 이루어졌다.
첫째,대선구도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단순한 후보지지 분석에서 벗어나 후보자별 지지계층에 대한 심층분석을 실시했다.과거 투표행태와 현재 정당선호 사이를 시계열적으로 연계한 최초의 시도이다.
둘째,이번 대선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등장하고 있는 세대효과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연령을 단순한 자연연령(life cycle)으로 구분하지 않고,유권자의 정치·사회적 경험의 동질성을 근거로 ‘정치세대’(political cohort)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셋째,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대선기류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판별분석이라는 통계기법을 통해 대선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변수인 무응답층의 투표행태를 예측·분석하였다.
이러한 심층분석결과는 선거과정에 있어 유권자들 개개인의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마찬가지로 후보자들의 행태가 유권자들의 판단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주는지를 알게 해 준다.
선거과정은 후보자와 유권자가 만나는 장소이다.의미있는 정치적 만남이 되어야만 한국의 정치발전이 약속될 수 있을 것이다.우리의 심층 분석 결과가 한국 민주주의의 공고화에 기여하길 바란다.
<어떻게 조사했나> 성인 1501명면접조사… 신뢰도 95%
이번 국민여론조사는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회장 李南永)가 공동으로 실시했다.조사의 목적은 6·13지방선거와 지난 1997년 대통령선거,2000년 총선 결과가 올해말 대통령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함이었다.때문에 조사기간도 6·13지방선거 직후인 지난달 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 동안으로 잡았다.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 20세 이상 남녀 유권자1501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대인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5% 포인트이다.
<공동집필 필자 약력>
대한매일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중인 ‘2002 선거대해부’시리즈 이번 순서는 ‘대한매일 2002년 대선 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집필했습니다.공동집필자 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 숙명여대 교수·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고려대 정외과 졸업·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부소장·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한국외국어대 중국어학과 졸업·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 단국대 교수,단국대 정외과 졸업·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김영태(金榮泰·39) = 목포대 정외과 교수,고려대 정외과 졸업·독일 베를린자유대 정치학 박사
2002-07-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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