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천변풍경(川邊風景)

[2002 길섶에서] 천변풍경(川邊風景)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2002-07-06 00:00
수정 2002-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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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풍경(川邊風景)은 월북작가 박태원의 장편소설로,1930년대 청계천변 하층민들의 볼품없는 삶의 애환을 정감어리게 그리고 있다.딱히 정해진 주인공이 없고 재봉이,창수,만돌이,이쁜이 가족 등 70여명의 보잘 것 없는 인물들이 실타래처럼 엮어내는 생활 속의 희로애락이다.청계천 빨래터에서 수다를 떠는 귀돌 어멈,점룡이 어머니,이쁜이 어머니들의 모습은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곁에 있던 고향 빨래터의 풍경이다.

청계천은 이름과 달리 평소에도 더러운 물이 흘러 매우 불결한 자연하천이었다.홍수가 나면 인근 민가로 흘러넘쳐 물난리를 겪었다고 한다.그러던 것이 1958년 복개공사와 함께 고가도로가 들어서면서 옛 자취는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오늘에 이른다.

복원을 약속한 새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의욕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다른 쪽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예산과 교통체증 때문이다.개발도 쉽지 않지만,복원은 더 어려운 일이다.

양승현 논설위원

2002-07-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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