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국-스페인 감독 출사표

월드컵/ 한국-스페인 감독 출사표

입력 2002-06-22 00:00
수정 2002-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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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선수 특징까지 다알아”

‘스페인은 내가 안다.’

역사적인 월드컵 8강 진출의 위업을 이룬 거스 히딩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스페인의 플레이 스타일과 선수 개개인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는 만큼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스페인은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팀이지만 나는 그들에 대해 세세한 부분까지 알고 있다.”면서 “스페인은 경험이 많고 전술적·체력적으로 우수한 강팀인 만큼 겸손한 자세로 경기에 임하되 패기로 맞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의 자신감은 네덜란드 출신이면서도 지도자 경력 대부분을 스페인에서 쌓은 데서 비롯됐다.히딩크 감독은 지난 91∼94년 발렌시아,98∼99년 레알 마드리드,2000년 2∼5월 레알 바티스 등 주로 스페인 프로축구에서 감독생활을 했다.그가 모국에서 감독생활을 한 기간은 86∼90년(아인트호벤)뿐이다.

따라서 평소 스페인 선수 개개인의 특징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예를들어 그는 “라울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영리하고 냉정한 플레이를 하는 데다 상대 수비의 조그만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라울이 부상중이지만 우리와의 경기에 나설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김남일 김태영 박지성 등을 부상에도 불구하고 내보낼 뜻을 비춘 뒤 “늘 하던 대로 물러서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면서 주도권을 쥐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광주 안동환기자 sunstory@

■카마초 “실수 없으면 이길것”

‘한국 격파할 비책 있다.’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스페인 감독은 한국을 이길 자신이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그는 “한국이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대비책을 세웠다.”며 “전에 해오던 스타일을 유지하되 상황에 따라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말했다.

한국이 이탈리아전에서 뒤지고 있을 때 히딩크 감독이 전략을 통째로 바꿨음을 들어 “권한은 감독에게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전술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서 비상대책까지 마련해 두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대비책이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은채 “실수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정상적인 플레이로 맞선다면 스페인이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을 은근히 강조했다.

라울의 출장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변을 삼갔다.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경기에 투입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말해 그의 출장에 대해 강한 의욕을 보였다.라울이 빠질 경우 그를 대신할 후보가 많음을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의 상승세가 상당히 신경쓰인다는 점은 숨기지 않았다.그는 “처음엔 한국이 우리의 8강 상대가 되리라고 생각지 않았다.”면서도 “히딩크가 나보다 스페인 축구를 더 잘 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는 말로 경계심을 표현했다.반면 자신은 한국 선수들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 경기 결과에 놀라고있다.”고 실토했다.

그는 또 ‘한국선수들이 약물을 복용한다.’는 항간의 설에 대해 헛소문이라고 일축하면서 “체력이 강한 한국과의 다음 경기는 흥미로울 것”이라는 말로 선전을 다짐했다.

광주 박준석기자 pjs@
2002-06-2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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