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극적 역전 8강 오르던 날, 투지…저력…5천만이 이겼다

월드컵/극적 역전 8강 오르던 날, 투지…저력…5천만이 이겼다

입력 2002-06-19 00:00
수정 2002-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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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다.태극전사들아!”

한편의 드라마였다.

한국팀이 특유의 끈기와 체력으로 벼랑 끝에서 회생한 뒤 끝내 기적같은 8강 신화를 이뤄내자 전국은 심장이 멎는 듯 환호와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 들었다.

거리응원에 나섰던 420여만명의 군중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대∼한민국’을 외쳤다.전국 곳곳은 아리랑과 애국가 소리로 밤새 들썩거렸다.젊은이들은 태극기를 휘날리며 거리를 질주했으며,차량들도 흥겨운 경적소리를 울려댔다.

-건국 이래 최대 인파= 사상 최대 인파인 420여만명이 모인 길거리 응원은 전국 352곳에서 열렸다.서울시청 앞 55만명,세종로·광화문 일대 55만명 등 서울 지역에만 177만명이 몰려 역사적인 ‘한밭 대첩’의 진한 감동을 지켜 보았다.

전반 이탈리아에 선제골을 내주고 우리 선수들이 좀처럼 승기를 잡지 못할 때에도 길거리 응원단은 전혀 흔들림 없이 ‘괜찮아!힘내라’를 외쳤다.직장 동료 10여명과 단체로 휴가를 내 광화문에서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통∼일한국’을 외친 강태훈(33)씨는 “북한이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이룬 8강 신화를 우리팀도 일궜다.”면서 “한민족의 저력을 가슴깊이 느낀다.”며 울먹였다.서울시청 앞에서 직원 6명과 함께 손수 만든 ‘히딩크 만세’,‘8강 진출’이 적힌 머리띠 4만장을 나눠준 의류봉제업자 이민석(42)씨는 “이제 4강 진출을 위한 머리띠를 다시 만들겠다.”고 기뻐했다.

한국인들의 특이한 응원 문화를 느끼려는 외국인들이 많았다.태극기와 네덜란드 국기를 함께 들고 나온 시민들도 많았다.이탈리아계 호주인 존 리어리(51)는 “붉은 악마의 열광적인 응원이 이탈리아의 가장 큰 패인”이라고 말했다.

-잠못 이룬 환희의 밤= 국민은 승리의 기쁨을 두고두고 간직하려는 듯 밤새 불을 끄지 못했다.아파트 지역에는 시민들이 내건 태극기가 밤새 펄럭였다.

태극기로 민소매 티셔츠를 만들어 입은 대학생 이혜선(21·여)씨는 “친구들과 밤새 승리로 가득찬 서울의 공기를 마시고 싶다.”고 말했다.경기 성남시 성남동 주민 40여명은 동네 떡집에서 TV를 함께 보며 잔치를 벌였다.서울 노원구 중계동 대림아파트의 일부 주민도 같은 층 이웃집에 모여 ‘오∼필승,코리아’를 외쳤다.독거노인,장애인들이 모여 사는 서울 강북구 번3동 주공아파트 2단지 주민들은 단지내에 대형 스크린을 마련,집단 응원을 펼쳤다.

이날 성숙한 시민의식은 더욱 빛을 발했다.길거리 응원에 나섰던 시민들은 너나없이 거리를 깨끗이 청소해 승리보다 더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했으며,술에 취한 젊은이들도 과격한 행동을 자제했다.그러나 박진감 넘치는 경기에 몰입한 일부 응원단이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실려갔으며,헹가레를 치다 허리를 다치거나,박수를 치다 손목과 어깨를 다치는 등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바닷물에 뛰어든 시민들= 28만여명의 붉은 악마와 시민들이 열띤 응원을 펼쳤던 부산 아시아드경기장과 해운대 해수욕장 등 부산시내 23개 길거리 응원장은 안정환 선수의 역전골이 작렬하자 ‘골인'이라는 함성이 메아리쳤다.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하던 7만여명의 붉은 악마와 시민들은 양팔을 높이 들고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며 열광했다.여성들은 감격에 겨워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붉은 악마 응원단원 최숙경(24·여·대학생)씨는 “기적의 드라마가 만들어졌다.”며 어쩔 줄 몰라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던 3만여명의 응원단은 수천발의 폭죽을 쏘며 서로를 얼싸안고 환호했다.100여명의 젊은이들은 바다로 뛰어들어 흥분을 식혔고,태극기를 든 수백명의 붉은 악마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시민들 사이로 질주했다.

설기현 선수를 배출한 강원도 강릉 지역은 설기현이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자 온 시내가 떠나갈 듯한 함성과 열기로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강릉시내 한 가운데인 강릉역 광장에 모여 열띤 응원을 하던 수천명의 응원단들은 마침내 설기현이 동점골을 넣자 ‘설기현'을 연호하며 뜨거운 함성을 토해냈다.

설기현의 어머니 김영자(47)씨가 거주하는 강릉시 입암동 현대아파트 단지에서는 설기현이 골을 넣은 뒤 안정환의 골로 승리하자 ‘와'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흥분의 도가니 한밭벌= 안정환의 연장전 골든골이 터지는 순간 대전은 폭발할 듯한 응원단의 함성으로 금방이라도 떠나갈 듯했다.골이 터지자 길거리응원단들이 경찰의 경계망을 뚫고 대전시내 곳곳을 질주했다.

‘아아∼’.응원단들은 어떤 말도 못하고 신음을 내뱉듯 이같은 소리를 지르며 끼리끼리 떼를 지어 도로를 달렸다.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앞 고수부지에서는 불꽃놀이 축포가 밤 하늘을 뚫고 치솟아 올랐다.전국에서 달려와 격전지 응원에 나선 이곳 15만여명이 쏟아내는 환호성이 공중에 넓게 퍼지는 불꽃처럼 하천을 온통 뒤덮었다.‘가자! 8강으로’라고 적힌 대형 축구공 애드벌룬들이 불꽃놀이 빛에 반사돼 반짝였다.

대전역∼충남도청간 1.4㎞의 중앙로에 모인 10만여명의 응원단도 승리감에 도취돼 자리를 박차고 거리를 질주하기 시작했다.서대전시민공원에 모여 경기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줄지어 중앙로로 합류하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차량들도 경적을 울리며 응원단과 호흡을 맞췄다.

둔산지역 아파트 단지도 들썩였다.승리를 확인한 주민들이 몰려 나오면서밤인지 낮인지 구분이 안됐고 아이들은 밖으로 뛰쳐나와 ‘대∼한민국’을 외쳐댔다.

엑스포과학공원 갑천 고수부지에서 응원을 하던 일부 열혈 축구팬들은 하천 물속으로 뛰어들어 기쁨을 만끽했다.

박승진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장, ‘중랑창업지원센터 복합 건립’ 착공 환영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박승진 위원장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3)은 지난 1일 신내동 195-3번지(신내3택지개발지구) 일원에서 열린 ‘중랑창업지원센터 복합 건립 착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이날 착공식 현장에는 박 위원장을 비롯하여 구청장, 시·구의원 등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황상하 사장, 신내 SK V1 센터 및 데시앙 플렉스 관리단장 등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인사들과 주민 1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중랑창업지원센터 복합화사업은 중랑구와 SH공사가 지난 2018년부터 합심해 추진해 온 핵심 역점 사업이다. 총 755억 1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2999㎡ 부지에 연면적 1만 6361.87㎡, 지하 2층에서 지상 12층에 이르는 규모로 조성된다. 시설 내부에는 창업기업 입주공간과 전문 창업지원센터는 물론, 인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SOC(편의시설)가 함께 들어서며 2028년 하반기 준공 및 개관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된다. 해당 사업은 국비와 시비, 구비, 그리고 SH공사가 재원을 나누어 부담하는 구조로 기획되어, 재정 분담 비율을 둘러싼 의견 차이로 인해 한동안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어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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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이천열·이창구 윤창수기자 sky@
2002-06-1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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