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시라크정부 탄생 예고

강력한 시라크정부 탄생 예고

입력 2002-06-18 00:00
수정 2002-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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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선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우파가 577석 중 399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었다.좌파는 178석 획득에 그쳤으며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은 한 석도 얻지 못했다.시라크 대통령의 정치연합체인 대통령여당연합(UMP)은 355석을 차지해 단독 과반수를 형성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우파의 승리가 예상되기는 했지만 이같은 압승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이는 프랑스 국민들이 지난 5년간의 ‘코아비타시옹(좌우 동거체제)’ 정부가 드러낸 비효율성에 식상해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시라크 대통령의 우파에 힘을 실어준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통령과 상·하원,내각에 이르기까지 권력의 핵심부분을 모조리 우파가 차지함에 따라 시라크 대통령의 UMP는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정당으로 부상하게 됐다.시라크 대통령은 이같은 힘을 바탕으로 범죄 분쇄,조세 감면,국방비 증액 등 앞으로 5년간의 임기 동안 선거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구상하는 정책을 마음놓고 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 내각의 조각을 위촉받은 장-피에르 라파랭 총리는 “총선 승리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면서 유권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이민 반대,치안 확보 등 국민들이 원하는 우파 성향의 정책들을 적극 펴나가겠다는 얘기다.프랑스가 이처럼 대통령의 강력한 권한을 바탕으로 우경화한 정책들을 펴나간다면 지난 2∼3년 사이 유럽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우경화현상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유럽에서는 올들어 포르투갈,네덜란드,덴마크에서 좌파 정부가 무너지고 우파 정부가 들어섰으며 9월로 예정된 독일 총선에서도 집권 사민당이 야당인 기민-기사연합에 패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시라크 대통령이 펴나가려 하는 개혁정책 가운데 치안 확립 같은 것은 국민의 환영을 받겠지만 주 35시간 근무제 조정,해고요건 완화 등 몇몇은 큰 반발이 예상되고 있으며 실제로 일부 프랑스 노조들은 총선이 끝나는 것에 맞춰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새로 들어설 우파 정부가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과제라 하겠다.

유세진기자 yujin@
2002-06-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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