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선배의 질책

[2002 길섶에서] 선배의 질책

우득정 기자 기자
입력 2002-06-12 00:00
수정 2002-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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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 처리문제가 정치권에 휘둘려 오락가락하고 있다.독자생존 불가방침을 고수했던 정부와 채권단도 발언의 강도를 한 단계 낮춘 채 정치권의 눈치를 보는 듯한 모습이다.

몇 달 전 술자리에서 만난 정통 경제관료 출신 중진의원은 후배 관료들의 무소신을 질타하며 열을 올렸다.

그는 하이닉스 등 외환위기가 낳은 ‘문제아’들의 처리문제를 언급하면서 “후학들이 청문회에 서게 될 것을 우려하는지 지나치게 몸을 사린다.”고 안타까워했다.그는 후배 관료들을 불러 “나도 6공 때 부실기업 처리를 진두지휘했다가 정권이 바뀐 뒤 청문회에 서기도 하고,검찰에 불려가기도 했다.고생은 했지만 돈을 먹지않았으니깐 괜찮더라.당신들도 돈만 먹지 않았다면 소신껏 처리하라.”고 다그쳤다고 한다.그는 자신의 다그침에 고개를 끄덕이던 후배들에게 일말의 희망을 가졌으나 막상 도장을 찍어야 하는 순간에 망설이더라며 쓴맛을 다셨다.

하이닉스의 표류가 관료들의 몸사리기와는 무관하기를 기대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2002-06-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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