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총선 1차투표 중도우파 압승

佛총선 1차투표 중도우파 압승

입력 2002-06-11 00:00
수정 2002-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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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치러진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우파가 예상대로 압승을 거뒀다.투표가 75% 정도 집계된 가운데 중도우파가 약 44%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오는 16일 2차투표에서 중도우파의 과반 의석확보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대통령직을 포함 내각,하원 등 최고 정치기구는 모두 중도우파의 수중으로 들어가게 된다.

프랑스 선거제도에서 1차투표 결과 50% 이상의 지지율 얻은 후보자는 당선이 확정돼 결선투표를 치를 필요가 없다.12.5% 이상의 지지율을 획득한 후보자들에 대해서만 2차투표를 실시,최다 득표자 1명을 임기 5년의 하원의원으로 선출한다.

지난 5년 동안 의회를 지배해온 중도좌파는 35.8%의 지지율을 얻었으며 극우파는 고작 12.6%만을 획득,지난 대선 1차 투표 때 장 마리 르펜 국민전선(FN) 당수가 일으켰던 극우파 돌풍이 가라앉고 있음을 보여줬다.FN에 대한 지지율은 11.9%로 떨어졌다.기권율은 사상 최고인 약 35%에 달했다.유권자들이 올들어 3번째 치러진 투표에 싫증을 낸 데다 선거 기간이 월드컵 등 스포츠 행사와 겹쳐 기권율 상승을 부채질했다.

우파 승리의 주요인은 ‘행동하는 정부,강력한 정부’를 내세운 선거 전략이다.그동안 좌우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는 정치 비효율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지적돼 왔으며 유권자들은 이에 대한 심판을 내린 것이다.

또한 시라크 대통령 재선에 힘입은 공화국연합(RPR)을 비롯한 우파 정당들은 발빠르게 연대,정치연합체인 UMP를 창설하고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는 등 선거 정국을 유리하게 이끌었다.과도정부를 이끌고 있는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의 범죄퇴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르펜 지지자들을 끌어들였다.반면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의 대선 패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회당 등 좌파진영은 지도력 결여,정체성 상실,선거전략 부재 등으로 제대로된 선거운동 한번 펼쳐보지 못했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2차 투표에서 중도우파가 전체 577석 중 380∼450석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현재 314석을 보유하고 있는 좌파는 135∼180석을 차지,의회 내 견제세력 형성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극우파는 의석 확보에 실패하거나 기껏해야 2석 정도 얻을 것으로 관측됐다.

2차투표 결과 우파가 의회를 장악하면 시라크 대통령의 자유주의적 사회·경제제도 개혁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파랭 총리는 범죄퇴치,세금감면,지방분권제 도입,고용·연금 등 사회규제 완화 등의 공약을 반드시 이루겠다며 2차투표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당수는 “견제 세력 없이 우파가 권력을 독점하는 의회는 위험하다.”며 좌파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좌파인 엘리자세브 기구 전 법무장관도 “기권자들이 (2차투표에서) 움직여준다면 아직까지 모든 것이 가능하다.”며 좌파 지지자들에게 투표에 꼭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전문가들은 좌파 유권자들이 아직 건재하다며 2차투표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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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숙기자 alex@
2002-06-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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