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경제효과’ 日앞섰다

한국 ‘월드컵 경제효과’ 日앞섰다

입력 2002-06-04 00:00
수정 2002-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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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모두 이번 월드컵을 위해 많은 돈을 투자했지만 결실을 얻는 데는 한국이 압승했다.

월드컵은 개최국뿐만 아니라 참가국에도 경제적 영향을 미친다.파이낸셜 타임스는 3일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월드컵 이면의 다양한 경제적 현상을 보도했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월드컵 개최는 국가재정을 쓴 경기회복책과 같다.

한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수(FTSE)는 지난 1월부터 상승세를 기록,지난 5월 현재 세계 평균보다 30% 높게 형성됐다.반면 일본은 세계평균과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다 4월에 들어서야 겨우 세계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 5월 현재 15% 높다.

일본의 미래 전망도 밝지 않다.일본은 이번 월드컵을 위해 7개 경기장을 새로 건설,지방자치단체들이 많은 빚에 허덕이고 있다.월드컵 이후 경기장을 운영하는 비용도 큰 부담이다.반면 한국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필요한 구조조정을 했다.88년올림픽 개최 경험 등도 있어 앞으로의 전망이 밝은 편이다.

한편 앞서 월드컵을 개최한 프랑스(98년),이탈리아(90년)는 월드컵으로 상당한 경기부양 효과를누렸다.반면 축구에 대한 관심이 적은 미국(94년)은 경제효과를 별로 누리지 못했다.

월드컵 승리도 경기를 부양시킨다.66년 이후 월드컵에서 이긴 나라의 FTSE지수는 세계 평균보다 9% 이상 올랐다.그러나 이번에 아르헨티나가 우승하면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국민들의 사기와 국가신뢰도는 높아지겠지만 소비가 급격히 늘어 결국에는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66년 월드컵에서 우승한 영국이 67년 파운드화의 가치하락을 경험한 것이 좋은 사례다.

축구팬의 증가도 경제효과와 관련이 있다.독일은 축구팬이 980만명에 달했던 90년 월드컵에서 승리했다.반면 이 인구는 현재 줄어들고 있고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다.두 국가의 경제전망도 어둡다.반면 98년 이후 축구 열기가 계속되는 프랑스와 아일랜드는 경제전망이 밝다.

전경하기자 lark3@
2002-06-0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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