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한탕의 끝

[2002 길섶에서] 한탕의 끝

박재범 기자 기자
입력 2002-05-23 00:00
수정 2002-05-2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난센스 퀴즈 하나.“튤립과 플로리다,타이거풀스의 공통점은?’ 답은 ‘한탕’이다.다소 엉뚱하기는 하지만 사정은이렇다.

튤립이 국화인 네덜란드에서 1637년 초 튤립 한 뿌리는 화가 렘브란트의 대작 한 점보다 값이 비쌌다.렘브란트 그림은 당시 중소상인 1년 수입과 맞먹었다.‘한탕’을 노린 튤립상인들에 의해 불과 한두달 사이 튤립 값이 수십·수백배 치솟은 것이다.그러나 곧 튤립 값이 뚝 떨어지면서 빚을내 튤립을 기르거나 사뒀던 수많은 농민·중소상인들이 파산했다.미국 플로리다에서도 비슷한 일이 빚어졌다.1913년1에이커에 30달러이던 땅값이 1925년 7만 5000달러로 수천배나 치솟았다.이런 땅값은 2∼3년 뒤 에이커당 60달러로급전직하했다.

타이거풀스의 주식은 지난 연말 장외시장에서 1만 2000원을 웃돌았다.지금은 2000원대이다.다섯 토막,여섯 토막이난 것이다.‘한탕’을 노린 고래들의 노름에 예나 지금이나 ‘새우등’만 애꿎게 터지고 있다.

박재범 논설위원

2002-05-23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