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포스코 말 바꾼 배경 있나

[사설] 포스코 말 바꾼 배경 있나

입력 2002-05-07 00:00
수정 2002-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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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舊 포항제철)가 6일 유상부 회장과 대통령의 아들 김홍걸씨의 만남을 영부인 이희호 여사가 주선했다는 말을 하루 만에 번복한 것이 오히려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포스코 대변인인 유병창 홍보담당 전무는 이 여사가 홍걸씨와 유 회장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전날 발언과 관련,기자회견을 갖고 “이 여사와 유 회장의 직접 통화는 없었다.”며 ‘이 여사 주선설’을 부인했다.그는 이어 “유 회장의 이야기를 잘못 듣고,실언을 했다.”고 덧붙였다.대신조용경 포스코건설 부사장은 “홍걸씨 가족의 포스코 견학이 악천후로 취소된 뒤 최규선씨가 모임을 제의했으며,자신이 10년 전부터 김희완 전 서울시 부시장과 알던 사이여서 포스코와 홍걸씨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은 선뜻 납득되지 않는다.유 전무의전날 발언이 구체적일 뿐 아니라,청와대가 이 여사 주선설을 부인하자마자 포스코가 바로 전날 발언을 번복하고 나섰기 때문이다.또 유 전무가 이날 밝힌 “청와대 비서실로부터 전화가 있었다.”고 한 대목도 석연치 않다.백보 양보해 만남을 주선한 것이 이 여사가 아니더라도 만남에서무슨 청탁이 있었는지,만남이 타이거풀스 주식매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의 모든 의혹이 분명히 밝혀져야 할것이다.오히려 이날 해명 내용을 보면 최씨와 김 전 부시장이 정치실세연하면서 청탁을 넣고,뜬금없는 사업에 포스코를 동원하려 했다는 점이 역연히 드러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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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최근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독립적인 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다.제기되고 있는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포스코의 대외신인도에 커다란영향을 미칠 것이다.만일 말 못할 사정으로 하루 만에 ‘일구이언(一口二言)’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더 큰 타격을입을까 우려된다.단지 홍보담당 임원의 실수라는 말로는국민을 납득시키기 어려울 것이다.

2002-05-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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