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규선씨가 홍걸씨 만남 주선” 하루새 급선회

포스코 “최규선씨가 홍걸씨 만남 주선” 하루새 급선회

입력 2002-05-07 00:00
수정 2002-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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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부(劉常夫) 포스코 회장이 이희호 여사의 요청으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만났다는 보도와 관련,포스코가 6일 밝힌 해명은 석연찮은 대목이 너무 많아 오히려 의혹만 부풀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왜 번복했나] 포스코는 전날 자정 전후만 해도 “유 회장과 홍걸씨의 만남은 이 여사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11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이 여사가 아닌 최규선씨의 주선으로 만났다.”고 번복했다.

이에 대해 유병창(劉炳昌) 포스코 홍보담당 전무는 “기자들의 질문에 강력히 부인하지 않은 데다 답변과정에서몇 가지 실수를 하는 바람에 사실이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 회장과 홍걸씨의 만남 여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지 누구의 요청으로 만나게 됐느냐 하는 것은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지만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대목이다.유 전무는 또 “청와대 비서실로부터전화를 받긴 했지만 압력은 없었다.”고 말했으나 이 역시 석연찮다.

[어떻게 만났나] 조용경(趙庸耿) 포스코 부사장은 “정치권에 있을 때 알게 된 최규선씨가 지난 2000년 7월 초 홍걸씨 자녀들이 방학 때 한국에 오는데 포스코 공장을 견학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와 그 해 7월25일을 전후해 1박2일의 일정을 잡았으나 당일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람에 무산됐다.”면서 “최씨가 취소하는 대신 홍걸씨와 유 회장이만나도록 해달라고 요청해 같은 달 30일 저녁자리를 갖게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유 회장이 포스코의 독립 경영을 부르짖던 상황에서 특별한 이유도 없이 만났겠느냐는 의문이 든다.

[벤처캐피털 설립 공동 추진했나]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2000년 7월30일 유 회장과 홍걸씨 부부간의 만찬이 끝날 무렵 최씨가 벤처캐피털을 설립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왕자로부터 2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려고 하는데 포스코가 보증을 서달라고 요청했다.

유 회장은 포항공대 산하 포스텍기술투자를 통해 검토하겠다고 말했고,이에 따라 같은 해 8월 초 서울 신라호텔에서 조 부사장과 포스텍기술투자의 이전영 사장,그리고 김홍걸씨와 최규선씨가 만났다.그러나 그해 12월 초 청와대의 지시로 외자 유치건이 무산됐다.

조 부사장은 “최씨는 당시 홍걸씨가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사회 활동을 위해 벤처캐피털을 설립하려 한다고 말했다.”면서 “외자 유치건이 실패한 뒤 최씨가 청와대에 반감을 가지게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타이거풀스 주식 왜 비싸게 샀나] 포스코는 지난 2001년4월24일 타이거풀스 주식 20만주를 시세보다 주당 5000원가량 비싼 3만 5000원에 모두 70억원을 들여 매입했다.이에 대해 포스코는 “당시 삼일회계법인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타이거풀스의 주식가치는 주당 34만 4456원이었다.”면서 “게다가 그해 5월 주당 4만원에 증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터라 대량으로 구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광삼기자 hisam@
2002-05-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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