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발언번복 ‘의혹’

포스코 발언번복 ‘의혹’

입력 2002-05-07 00:00
수정 2002-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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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가 셋째아들 김홍걸(金弘傑·38)씨를 만나주도록 포스코 유상부(劉常夫)회장에게 요청해 만남이 이뤄졌다고 밝힌 포스코가 11시간 만에 번복,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은 즉각 외압설을 제기하면서 이 여사를 직접 조사하라고 요구하는 등 정국이 극한 대치로 치닫고 있다.

조용경(趙庸耿) 포스코건설 부사장과 유병창(劉炳昌) 포스코 홍보전무는 6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여사의 요청으로 유 회장과 홍걸씨가 만났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날 해명을 뒤집었다.

유 전무는 “유 회장의 얘기를 잘못 듣고 기자들의 전화취재에 응한 결과 실언했다.”며 “이 여사나 청와대는 두 사람의 만남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 부사장도 “이날 만남은 구속된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42)씨의 요청으로 지난 2000년 7월30일 서울 성북동 포스코 영빈관인 영광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자리에는 유 회장과 홍걸씨 부부,조 부사장,최씨,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참석했다.”면서 “이 여사의 요청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시 홍걸씨는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글이 담긴 도자기를 유 회장에게 선물로 건넸다고 청와대측이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6일 성명에서 “대통령 세 아들에 이어 대통령 부인까지 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이 사실은 결국 각종 비리의 몸통이 대통령 가족과 측근 실세들임을 말한다.”며 “이제 대통령은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의 신뢰를 완전 상실한 만큼 2선으로 후퇴,외교·국방에만 전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남 대변인은 당무회의 뒤 “대통령이 더이상 국정을 수행하기 어려우므로 탄핵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이에 대한 법적,정치적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청와대 박선숙(朴仙淑) 대변인은 “홍걸씨가 이여사의 주선으로 유 회장을 만났다는 언론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이같은 파문 확산에 따라 최씨 고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車東旻)는 6일 유 회장을 금명간 재소환,홍걸씨를 만난 경위 등을 조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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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호 전광삼 조태성기자 jade@
2002-05-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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