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은 청와대측의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택일(擇日)만 남은 상태였으나 의외로 빨리 결심한 데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탈당 배경= 우선 김 대통령의 이같은 선택은 최근 급박하게 전개된 일련의 정국 흐름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무엇보다 홍업(弘業)·홍걸(弘傑)씨 등 두 아들에 대한 검찰소환이 임박해진 데다,김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동지인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의 구속,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 정체 등으로 당 안팎에서 탈당을 요구받아온 게 사실이다.김 대통령도 이러한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경제경쟁력 강화,남북관계 개선 등 4대 과제와 월드컵·아시안 게임 등 4대 행사에 전념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탈당이라는 ‘최후카드’를 앞당겨 꺼내 든 것으로 해석된다.한마디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고육지책(苦肉之策)인 셈이다.
“김 대통령은 그동안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연말 대통령 선거 중립의지 표명을 통한 정국안정,경제회복 등을 위해 민주당을 탈당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에서도 김 대통령의 의지가 읽힌다.청와대측은 지난주부터 당 일각에서 탈당얘기가 본격적으로 제기되자 여론 및 의견을 종합해 김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청와대 관계자는 5일 “김 대통령은 전날 저녁 민주당을 탈당하기로 최종 결심한 것 같다.”면서 “오늘 오전 김 대통령의 뜻을 민주당측에 전달한것으로 안다.”고 소개했다.
●아들 문제 마음 정리= 김 대통령이 아들 문제에 대해 대국민 사과 성명을 내기로 함으로써 홍걸씨 등 대통령 아들들에 대한 검찰수사의 발걸음도 대폭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이는 각종 게이트 의혹과 아들 문제 파문을 하루빨리정리해야 한다는 김 대통령의 의지가 직·간접적으로 검찰에 전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여권 일각에서는 이희호(李姬鎬) 여사의 방미기간(6∼11일)중 홍걸씨가 자진 귀국할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홍업씨도 검찰이 소환하면 언제든지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갖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정국= 김 대통령이 탈당을 결심함에 따라 이근식(李根植) 행자부장관 등 현재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있는 각료들도 잇따라 탈당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김 대통령의 탈당과 이들 장관들의 당적 정리가 당장 중립내각 구성 등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이미 지난해 11월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하면서 정치권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왔고,지난 1월29일 개각으로진용을 다시 짠 만큼 개각 요인은 없다는 얘기다.최근 총리와 여당 대표 등이 참석하는 고위 당정정책조정회의를폐지한 것도 맥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탈당 배경= 우선 김 대통령의 이같은 선택은 최근 급박하게 전개된 일련의 정국 흐름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무엇보다 홍업(弘業)·홍걸(弘傑)씨 등 두 아들에 대한 검찰소환이 임박해진 데다,김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동지인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의 구속,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 정체 등으로 당 안팎에서 탈당을 요구받아온 게 사실이다.김 대통령도 이러한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경제경쟁력 강화,남북관계 개선 등 4대 과제와 월드컵·아시안 게임 등 4대 행사에 전념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탈당이라는 ‘최후카드’를 앞당겨 꺼내 든 것으로 해석된다.한마디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고육지책(苦肉之策)인 셈이다.
“김 대통령은 그동안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연말 대통령 선거 중립의지 표명을 통한 정국안정,경제회복 등을 위해 민주당을 탈당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에서도 김 대통령의 의지가 읽힌다.청와대측은 지난주부터 당 일각에서 탈당얘기가 본격적으로 제기되자 여론 및 의견을 종합해 김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청와대 관계자는 5일 “김 대통령은 전날 저녁 민주당을 탈당하기로 최종 결심한 것 같다.”면서 “오늘 오전 김 대통령의 뜻을 민주당측에 전달한것으로 안다.”고 소개했다.
●아들 문제 마음 정리= 김 대통령이 아들 문제에 대해 대국민 사과 성명을 내기로 함으로써 홍걸씨 등 대통령 아들들에 대한 검찰수사의 발걸음도 대폭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이는 각종 게이트 의혹과 아들 문제 파문을 하루빨리정리해야 한다는 김 대통령의 의지가 직·간접적으로 검찰에 전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여권 일각에서는 이희호(李姬鎬) 여사의 방미기간(6∼11일)중 홍걸씨가 자진 귀국할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홍업씨도 검찰이 소환하면 언제든지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갖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정국= 김 대통령이 탈당을 결심함에 따라 이근식(李根植) 행자부장관 등 현재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있는 각료들도 잇따라 탈당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김 대통령의 탈당과 이들 장관들의 당적 정리가 당장 중립내각 구성 등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이미 지난해 11월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하면서 정치권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왔고,지난 1월29일 개각으로진용을 다시 짠 만큼 개각 요인은 없다는 얘기다.최근 총리와 여당 대표 등이 참석하는 고위 당정정책조정회의를폐지한 것도 맥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2002-05-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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