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테이레시아스의 역사

책/ 테이레시아스의 역사

입력 2002-05-03 00:00
수정 2002-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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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 역사가는 무엇인가.

서울대 서양사학과 주경철 교수가 역사가의 책무를 되새겨 보며 쓴 경쾌한 필치의 역사에세이 ‘테이레시아스의역사’(산처럼)가 나왔다.

테이레시아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인물.남자로도 살아보고,여자로도 살아본 트렌스젠더(성전환자)였던테이레시아스는 제우스와 헤라의 ‘고래싸움’에 눈이 멀게 되는 불운을 맞는다.이를 안쓰럽게 여긴 제우스는 그에게 예언의 능력을 주었다.저자는 남자와 여자,신과 인간,혹은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등 양쪽 세계를 넘나들며 우리 삶을 해석해 주는 지혜의 존재,테이레시아스의 세계가 곧 역사가의 책무가 아니냐며 역사와 사회 속에 숨어 있는 진실 들추기에 나선다.

‘제1부 역사의 발언’에서는 강대국 중심의 역사에서 벗어나 작고 소박하면서도 독특한 개성을 꽃피우며 살아가고 있는 나라들에 주목해 네덜란드의 역사적 일화들을 소개한다.이어 일본역사교과서 문제,양심적 병역거부 문제 등아직도 현재진행형인 현안들을 역사 속 사건과 연결해 보이며 지혜와 통찰을 끌어내기 시작한다.한국인들이 사족을 못쓰는 베스트셀러 ‘로마인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의 황당한 역사서술과 그 뒤에 숨은 제국주의적 망상의문제점을 파헤치는 부분에선 “아차” 싶은 독자가 적지않을 것이다.

‘제2부 문학속의 역사’에서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단테의 ‘신곡’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등 문학에서 나타난 역사를 살펴본다.1만2000원.

유상덕기자 youni@
2002-05-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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