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칼럼] 이젠 경제월드컵이다

[마니아 칼럼] 이젠 경제월드컵이다

홍남기 기자 기자
입력 2002-05-03 00:00
수정 2002-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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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축구대회는 단일 종목으로는 최대 규모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지구촌 축제다.특히 2002한·일월드컵은 종전 대회와는 달리 두 가지 특징을 지닌다.하나는 유럽과 미주가 아닌 대륙에서 열리는 첫 대회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두 나라가 공동개최하는 첫 대회라는 점이다.

이런 월드컵대회는 경제적으로 어떤 영향을 가져다 줄까.과거 월드컵을 치른 국가를 보자.78년 개최국인 아르헨티나에서는 전년도 4.9%였던 성장률이 대회 개최연도에는 -3.4%로 떨어졌고 86년 개최국 멕시코에서는 전년도 2.6%였던 성장률이 -3.7%로 떨어졌다.반면 82년 개최국 스페인에서는 -0.1%에서 1.2%로,98년 개최국 프랑스에서는 1.9%에서 3.5%로 각각 상승했다.

최근 20여년 동안만 본다면 대체로 중남미 국가들은 월드컵대회를 단순한 축구행사로 끝낸 반면 유럽국가들은 월드컵이 가져다주는 경제적 효과까지 톡톡히 챙긴 셈이다.

우리와 일본은 어떨까.지난 연말 한국개발연구원(KDI)이낸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의 경우,3조 5000억원의 투자소비지출이 발생하고 부가가치 창출액은 5조 4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요코하마은행 종합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일본도 지출증가액이 약 7500억엔(약 7조 5000억원)에 이르고 이로 인한 부가가치 유발액은 약 9600억엔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월드컵 개최로 인한 과실을 따질 때 적어도 남미형스포츠 행사보다는 유럽형 경제월드컵에 가까우리라는 것이 공통된 전망이다.98프랑스월드컵은 개최국이 우승까지차지함으로써 경기부양이라는 경제적 효과와 함께 국민통합이라는 시너지 효과까지 얻어 월드컵 개최로 인한 이득을 극대화한 좋은 사례로 남아 있다.이번 월드컵도 단순한 축구 제전에 그쳐서는 안될 것으로 본다.수지 맞는 장사도 되어야 하고 경제적 파급효과를 꼼꼼히 챙기는 노력을기울여야 할 것이다.아울러 이 기회에 우리 스스로 개최국 위상에 걸맞게 한 단계 높은 문화의식을 갖추는 계기가되어야 한다.

98프랑스월드컵의 TV 시청인구가 연인원 370억명이었던반면 2002월드컵은 연인원 400억명에서 최대 600억명에까지 이를 것이라 하니 ‘동방의 나라,코리아’를 알리는 좋은 기회로 활용하도록 지혜를 모을 때다.

홍남기 기획예산처 예산기준과장

***‘마니아 칼럼’신설합니다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2002월드컵 축구대회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기 위해 신선한 시각의 릴레이 칼럼을 새로 싣습니다.
2002-05-0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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