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고검장 기습출두에 당황한 검찰

金고검장 기습출두에 당황한 검찰

입력 2002-04-25 00:00
수정 2002-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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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이 24일 오전 소환 예정 날짜보다 하루 앞서 기습적으로 대검에 출두했다.

서울지검장과 대검 중앙수사부장을 지내며 수많은 대형 사건을 조사했던 김 고검장은 현직 고검장의 신분으로 피(被)조사자가 돼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김 고검장은 혐의를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김 고검장을 일단 돌려보냈으며 금명간 재소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검찰은 김 고검장이 출두 예정 날짜를 무시하고,조사를 받기 전에 사표를 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정면 대응’으로 맞서는 바람에 몹시 당황한 표정이다.

<출두 표정> 김 고검장은 검찰이 소환을 통보했던 25일보다하루 앞선 이날 오전 10시15분쯤 대검찰청에 출두했다.승용차편으로 도착한 김 고검장은 짙은 감색양복 차림에 비교적밝은 표정이었다.김 고검장은 “하루 먼저 나온 이유가 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혈압이 올랐는데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하루라도 빨리 나와서 수사를 도와야지.”라고 답변했다.

김 고검장은 곧바로7층 김종빈(金鍾彬) 중수부장의 집무실에 들어가 20여분 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11층 특별조사실로 향했다.현직 고검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김 중수부장이직접 조사를 맡았다.검찰은 당초 중수부장 집무실에서 조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보안상의 이유 등 때문에 김 고검장의 양해를 얻은 뒤 장소를 특별조사실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 고검장이 갑자기 출두한 것에 대해 검찰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김 고검장이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설명했다.김 고검장은 오전 9시40분쯤 김 중수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검 근처에 와 있으니 바로 출두하겠다.”는 뜻을 밝혔고,김 중수부장은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과 김승규(金昇圭) 대검차장에게 보고한 뒤 “취재진이준비할 수 있도록 최소한 30분이라도 늦춰달라.”고 요청했으나 김 고검장이 출석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고검장도 이날 검찰에 출석한 뒤 공보관을 통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출석하지 못한 것은 참고인 신분인 데다 기자들과 만나 사진 찍히는일이 있을 경우 고혈압으로 인해정상적인 조사를 받는 데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취재진을 피해 전격 출석했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대검의 한 간부는 “수사대상인 현직 고검장이 사전 보고없이 불쑥 대검에 나타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김 고검장이 수사팀의 요청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 사실이라면 수사에 대한 반발을 표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법처리 전망> 검찰이 확인해야 할 내용은 이용호씨의 돈5000만원을 이수동씨에게 전달한 전 서울시정신문 회장 도승희씨에 대한 수사계획을 김 고검장이 이수동씨에게 알려줬는지와 김 고검장에게 수사계획을 흘린 사람이 당시 수사팀 또는 보고라인 관계자인지 여부 등 두 가지이다.

하지만 김 고검장의 사법처리가 쉽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김 고검장이 관련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데다 이수동씨에게 수사정보를 알려줬다고 하더라도 이 정보를 수사·보고라인 관계자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의 적용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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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택동기자 taecks@
2002-04-2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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