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원 “장희빈 역할 꼭 해보고 싶어요”

예지원 “장희빈 역할 꼭 해보고 싶어요”

입력 2002-04-24 00:00
수정 2002-04-2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어때요? 베르사체 스타일의 머리예요.”

복고풍의 머리스타일을 칭찬하자 예지원(29)은 고혹적으로눈을 뜨며 섹시하게 말한다.그러나 이내 “이 머리가 가라앉지 않게 하려고 하도 빗어서 두피가 다 일었어요.”라며 깔깔 웃는다.잠깐 새 그는 매력적인 여성이었다가 천진한 소년(少年)같은 모습으로 두 얼굴을 드러낸다.

오는 5월 8일 첫 방송될 SBS 드라마스페셜 ‘나쁜 여자들’(수·목 오후 9시 55분)에서 예지원은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오정화 역을 맡았다.일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지만 이연희(김혜리)의 남편과 불륜에 빠져 있어 미움을 살 인물이다.최근 SBS시트콤 ‘여고시절’과 영화 ‘생활의 발견’에서 좋은 연기로 호평을 받았는데 조연에 악역이라는 것이 다소 의외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오정화는 일과 사랑에 당당한 매력적인 여성이에요.현대판 카르멘처럼요.”라며 “요즘은 어떤역할이든지 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뽀얗고 하얀 피부에 아래로 살짝 내리깐 듯한 눈동자로 지난 2000년 SBS 드라마 ‘줄리엣의 남자’로대중에게 인지되기 시작했을 때 그는 백자처럼 은은한 느낌을 줬다.그러던그가 SBS 시트콤 ‘여고시절’에서 불량서클 보스로 코믹하게 얼굴을 내비췄을 때는 시청자들은 연기변신에 모두 깜짝놀랐다.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 이상의 끼와 열정을 분수처럼 내뿜었기 때문이다.

“저는 춤이 운명인 것 같아요.오디션마다 춤을 춰서 항상후한 점수를 받았어요. 영화 ‘생활의 발견’에서도 제가

맡은 역할이 글쓰는 사람이었는데 무용가로 직업이 바뀌었어요.”

영화 ‘생활의 발견’에서 그의 춤추는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명장면.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혼자 열정적으로 살사를 추는 모습에 관객들은 돌연한 유쾌함을 맛본다.

“사랑이 유치하잖아요.자기가 잘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그래서 그 장면이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이런 명장면을 만들어낸 춤솜씨가 하루 아침에 완성된 것은 아니다.그는 국악예술고등학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서울예전에 입학했다.지난 96년 영화 ‘뽕’으로 데뷔한 뒤 MBC 마당놀이‘황진이’에서 역할을 맡고 처음 방송국과 인연을 맺었다.영화 ‘아나키스트’의 상하이 가수역 등으로 꾸준히 경력을 쌓았다.

그는 “연기는 흥이에요.흥이 나면 좋은 연기가 펼쳐져요.애정을 갖고 배역을 대하면 배역이 나에게 맞게 거듭나요.”라며 “앞으로 장희빈 같은 역을 꼭 맡고 싶어요.”라고 희망사항을 분명하게 밝혔다.

이송하기자 songha@
2002-04-24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