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 “청와대서 美밀항 권유”

최씨 “청와대서 美밀항 권유”

입력 2002-04-20 00:00
수정 2002-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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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에게 금품을줬다고 주장한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先·42)씨는 19일 “청와대 이만영(李萬永) 비서관이 나의 해외 도피를 권유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또 “경찰청 최성규 총경이 ‘부산에 배를 대기시켰으니 밀항이라도 하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다.”고 공개했다. 청와대 관계자가 최씨의 해외 도피를 권유했다는의혹과 함께 밀항 기도까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큰 파문이 예상된다.

최씨는 이날 오후 서울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청와대 이 비서관이 내가 외국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는 것을 최 총경으로부터 전해들었다.”면서 “출국금지되기 전날인 8일에도 여권의 모 인사가 전화를 걸어 ‘미국으로 가라.’고 했지만 거절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당사자로 알려진 이 비서관은 “지난 11일쯤 후배인 최 총경이 사정비서관을 만나기 위해 청와대에 들어왔다가 내 사무실에 잠시 들른 적이 있지만 최씨에 대한 얘기는 일절 없었다.”면서 “최씨를 3년 전쯤 국회에서 한번 만난 적은 있지만 잘 알지도 못하고 업무적으로도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최씨의 해외도피를 권유했다는 주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최씨는 이날 심사에서 “최 총경은 나에게 함께 해외로 달아나자며 이틀이나설득했으나 거절했다.”면서 “그는 청와대 대책회의 결과,나를 밀항시키기로 했고 부산에 (배를) 준비해 놨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최씨의 돈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측에 전달됐다는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모두 수사할 수는 없다.”면서 “범죄 단서가 포착돼야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車東閔)는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밤 최씨를 구속수감했다.최씨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측에 돈을 전달했다는주장에 대해 “그런 적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한국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 부사장 송재빈(宋在斌·33)씨를 이날 오후 소환,지난해 4∼5월 최씨에게 15억원을 제공한 경위와 돈의 성격을 조사했다.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희완(金熙完·46)씨에게 조속히 검찰에 출석할 것을 변호사를 통해 통보했다.검찰은 송씨가 지난해TPI 주식 20만주를 최씨가 주선한 포스코 계열사 6곳에 매각한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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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환 조태성기자 stinger@
2002-04-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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