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박물관 [박정근 지음/다른세상 펴냄].
고고학자들에게 고고학의 참 매력은 출토된 유물의 주인공들과 부단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이들은 무언가새로운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렘을 가지고 고단한 발굴작업을 인내한다.고고학자들은 또 다양한 추론을통해 무한한 상상의 영역까지 사고의 폭을 넓혀 유물의 실체를 밝혀낸다.즉 ‘트로이의 목마’처럼 상상의 부분이 실현될 수도 있는 학문이 고고학인 것이다.
그러나 출토된 유물을 연구하고 해석하는 과정은 복잡하고전문적이다.이것은 일반인들에게 고고학이 생소하고 어렵게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다.
‘고고학박물관’(박정근 지음, 다른세상)은 이러한 전문적인 과정은 과감히 생략하고,대신 유물을 통해 추론 내지 상상이 가능한 부분들을 서술한 ‘상상의 고고학 이야기’이다.
‘네발 보다는 두발이 낫다.’‘신이 선물한 불’‘구석기시대에 살았던 어느 한 남자의 일생’‘밥이 먼저일까,떡이먼저일까?’ 등 소제목에서 보듯 선사인들의 이야기를,마치?F은 다큐멘터리 영화?? 찍듯 풀어냈다.
이는 저자가 고고학자(세종대박물관 특별연구원)이면서도선사시대 예술품 연구를 통해 선사인들의 정신문화를 연구해온 경력이 작용한 듯 하다.책은 구석기,신석기,청동기시대를 대변하는 총 42개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특히 고고학이 수만,수십만년전의 이야기로,상당한불확실성을 전제로 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며 독자의 상상력을 이끌어낸다.
인류가 두 발로 걷게 된 것은 단순히 도구를 사용하기 위해서였을까? 좀더 넓은 지역을 걷기 위한 에너지 효율성 측면이 작용하지는 않았을까? 음식 수집과 먹거리 운반을 위한의도가 아니었을까? 연모를 이용한 방어와 먹거리 운반을 위한 복합적 목적 가설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저자는 이처럼 지금까지 연구된 다양한 가설들을 제시하며독자들과 대화를 시도한다.
이야기 소재는 독자들이 보다 궁금해할 만한 것을 추려서찾았다.초기 인류는 석기보다는 나무를 더 많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돌연모는 경우에 따라 나무연모를 제작하기 위해 사용했을 것이라는 ??,선사인들의 식인습속은 식문화가 아닌 일종의 의례형식으로 행해졌다는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
또 경남 통영 앞바다 욕지도에서 출토된 장년 남성 유골에서 발견된 외이도골증(전문 잠수부에게 발생하는 일종의 직업병),꽃을 사랑했던 청원 두루봉 동굴의 한 남자 이야기 등 선사인의 문화적 측면을 드러내는 이야기도 많다.
책 전체를 통해 드러나는 저자의 핵심 메시지는 ‘선사인들은 지금까지 일반인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우리와 비슷한 모습과 사고의식을 가졌으며,주어진 환경에 최대한 적응하며살았다는 것’이다.9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
고고학자들에게 고고학의 참 매력은 출토된 유물의 주인공들과 부단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이들은 무언가새로운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렘을 가지고 고단한 발굴작업을 인내한다.고고학자들은 또 다양한 추론을통해 무한한 상상의 영역까지 사고의 폭을 넓혀 유물의 실체를 밝혀낸다.즉 ‘트로이의 목마’처럼 상상의 부분이 실현될 수도 있는 학문이 고고학인 것이다.
그러나 출토된 유물을 연구하고 해석하는 과정은 복잡하고전문적이다.이것은 일반인들에게 고고학이 생소하고 어렵게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다.
‘고고학박물관’(박정근 지음, 다른세상)은 이러한 전문적인 과정은 과감히 생략하고,대신 유물을 통해 추론 내지 상상이 가능한 부분들을 서술한 ‘상상의 고고학 이야기’이다.
‘네발 보다는 두발이 낫다.’‘신이 선물한 불’‘구석기시대에 살았던 어느 한 남자의 일생’‘밥이 먼저일까,떡이먼저일까?’ 등 소제목에서 보듯 선사인들의 이야기를,마치?F은 다큐멘터리 영화?? 찍듯 풀어냈다.
이는 저자가 고고학자(세종대박물관 특별연구원)이면서도선사시대 예술품 연구를 통해 선사인들의 정신문화를 연구해온 경력이 작용한 듯 하다.책은 구석기,신석기,청동기시대를 대변하는 총 42개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특히 고고학이 수만,수십만년전의 이야기로,상당한불확실성을 전제로 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며 독자의 상상력을 이끌어낸다.
인류가 두 발로 걷게 된 것은 단순히 도구를 사용하기 위해서였을까? 좀더 넓은 지역을 걷기 위한 에너지 효율성 측면이 작용하지는 않았을까? 음식 수집과 먹거리 운반을 위한의도가 아니었을까? 연모를 이용한 방어와 먹거리 운반을 위한 복합적 목적 가설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저자는 이처럼 지금까지 연구된 다양한 가설들을 제시하며독자들과 대화를 시도한다.
이야기 소재는 독자들이 보다 궁금해할 만한 것을 추려서찾았다.초기 인류는 석기보다는 나무를 더 많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돌연모는 경우에 따라 나무연모를 제작하기 위해 사용했을 것이라는 ??,선사인들의 식인습속은 식문화가 아닌 일종의 의례형식으로 행해졌다는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
또 경남 통영 앞바다 욕지도에서 출토된 장년 남성 유골에서 발견된 외이도골증(전문 잠수부에게 발생하는 일종의 직업병),꽃을 사랑했던 청원 두루봉 동굴의 한 남자 이야기 등 선사인의 문화적 측면을 드러내는 이야기도 많다.
책 전체를 통해 드러나는 저자의 핵심 메시지는 ‘선사인들은 지금까지 일반인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우리와 비슷한 모습과 사고의식을 가졌으며,주어진 환경에 최대한 적응하며살았다는 것’이다.9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
2002-04-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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