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황사 특보제’ 국제협력 필요

[기고] ‘황사 특보제’ 국제협력 필요

김명자 기자 기자
입력 2002-04-13 00:00
수정 2002-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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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불청객이려니 했던 황사(黃砂)가 해마다 심해지더니급기야 올해에는 재난 상황으로 닥치고 있다.

옛날 옛적에도 황사는 있었다.최초의 기록은 신라 아달라왕 때(서기 174년)로 우토(雨土)라 불렸다.그러나 최근 황사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이유는 중국과 몽골 일대에서사막화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막화의 원인은 3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심한 가뭄이고,그 가뭄의 원인은 지구 온난화에 의한 강수량 변동이다.개발로 인한 삼림훼손이 사태를 악화시키면서,서북지역의 기압 차로 인한 강풍과 계절풍 발생이 황사이동을 부채질하는형국이다.

이쯤 되면 황사대책 내 놓기가 난감할 수밖에 없다.사막화를 막고 복원하는 일이 몇 해만에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00년부터 50개년 계획의 ‘서북지역 생태환경복원사업’을 시작했다.베이징과 톈진은 10개년 계획으로올해부터 79억평의 경작지를 삼림으로 복원시키고 148억평을 조림하는 황사방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한·중·일 3국은 2000년 2월 베이징에서 환경장관회의를갖고 한국과 일본도 황사방지사업에 뛰어들기로 합의했다.

오는 20∼21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4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에서는 보다 구체적 황사대책이 논의될 것이다.UNEP(유엔환경계획),GEF(지구환경금융),사막화방지협약 등 국제기구를 통한 공조체계도 구축중이다.

무엇보다도 당장 시급한 황사대책은 건강상 위해와 사회경제적 피해를 줄이는 일이다.정부는 지난달 ‘황사관련 관계부처협의회’를 구성,황사발생에 대한 예보·경보체제 마련과 건강·농작물·산업·항공 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최소화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그 첫 조치가 황사경보제 도입이다.

그런데 경보제 첫 시행에서,전국 단위의 경보발령 전파,한밤중에 통보받은 기관의 조치 지연 등으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고,기상청의 황사예보제와 환경부의 황사경보제 사이에서 혼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부는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어 황사경보와 황사예보 업무를 기상청으로 일원화하고 황사특보(황사정보·주의보·경보)를 신설하기로 했다.

기존의 경보제도는 사후조치에 그쳤지만 황사특보는 미세먼지 농도를 예측해 발령하므로 황사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될것이다.

그러나 정확한 황사특보를 위해서는 황사 발원지의 발생상황과 이동경로 등에 관한 정확한 자료가 필요하고,또 황해의 공해상에 있는 섬에 측정망 등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국제협력을 통해 중국 쪽의 관련 정보를 입수하는 것도시급하므로 이번 한·중·일 3국 환경장관회의에서 중국 측에 관련 정보의 제공을 요청할 계획이다. 올해 닥친 유례없는 황사는 환경론자들의 걱정거리처럼 여겨졌던 자연파괴에의한 재앙이 실체임을 보여줬다. 물은 이미 자유재가 아님을 실감했지만 이제 공기마저 마음놓고 숨쉴 수 없는 세상이 됐다.눈앞의 물질적 이익만을 추구한 사람들의 탓이다.

극심한 황사현상이 새삼 자연의 섭리에 대한 경외심을 갖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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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자 환경부 장관
2002-04-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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