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집단지도체제 윤곽/ 대선후보·최고위 ‘투톱’체제

한나라 집단지도체제 윤곽/ 대선후보·최고위 ‘투톱’체제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2002-03-30 00:00
수정 2002-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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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집단지도체제의 밑그림을 완성했다.5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8명과 지명직 1명,추천직 2명 등 11명의최고위원들로 당을 이끌어간다는 것이 기본틀이다.‘제왕적 총재 체제’에서 당 중진들이 권력을 나눠 갖는 분권체제로 바꾼 것이다.이로써 한나라당은 한 달을 끌어온 내분의 불길을 잡고 당을 선거체제로 전환하게 됐다.하지만 내홍의 불씨는 남아 있다.당장 대선후보 경선시기가 쟁점으로 떠올랐다.대선후보와 당 지도부의 역학관계도 경우에따라 당을 또다시 흔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집단지도체제 윤곽=대선후보의 대표최고위원 겸직 여부가 최대 관건이었다.29일 열린 당 발전특위(위원장 朴寬用의원)는 그러나 대표는 선출직 최고위원들의 호선으로 뽑기로 했다.최고위원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일단 대표후보에서 배제된 셈이다.이 총재의 한측근은 이날 “총재직을 던진 마당에 또다시 대표를 맡게되면 꼼수로 비쳐질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당 발전특위는 다만 선거대책기구 구성이나 선거전략 등선거와 관련한당무는 대선후보가 주도하도록 했다.대선때까지 효율적인 선거운동을 위해 긴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연말 대선까지 형식적으로는 최고위원회의와 대선후보의 이원체제로,내용에 있어서는 대선후보가 진두지휘하는 일원체제로 가동될 듯하다.

◆꺼지지 않은 내분 불씨=이 총재는 이날 오후 한때 김덕룡(金德龍) 의원과의 동반탈당설이 나돌던 홍사덕(洪思德) 의원과 만나 그동안 내분과정에서 빚어진 감정을 털어내고 당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홍 의원이포기한 서울시장후보 경선에도 다시 나서줄 것을 권유했다.그러나 홍 의원은 출마의사가 없다는 뜻을 거듭 밝히는한편 5월9일로 예정된 대선후보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고주장,별다른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비주류의 김덕룡 의원도 대선후보 경선을 6월 지방선거이후로 늦추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런 주장은 당내 사정뿐 아니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및 지방선거 결과,정계개편 등 향후 정국상황에 따라 이들의 운신 폭을 넓히는 요소로 작용할 듯하다.김 의원은 이총재가 지난 26일 집단지도체제를 수용하겠다고 선언한 뒤로도 아직 “탈당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지 않고 있다.

권력을 나눠 갖는 집단지도체제의 속성상 최고위원간,나아가 최고위원과 대선후보가 주요당무나 인사 등을 놓고 갈등을 빚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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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호기자 jade@
2002-03-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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