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대화] ‘칼을 쳐서 보습을’ 펴낸 김두식 한동대교수

[저자와의 대화] ‘칼을 쳐서 보습을’ 펴낸 김두식 한동대교수

신연숙 기자 기자
입력 2002-03-29 00:00
수정 2002-03-2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는 기독교평화주의에 그 뿌리가 있습니다.기독교계가 이 문제를 특정 이단종파의 문제로 깎아내려 문제해결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큰 유감입니다.”지난 99년 국내에서는 최초로 종교와 병역문제를 다룬 ‘여호와의 증인과 그 인권’ 논문을 써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공론화했던 김두식(35)한동대교수.그가 기독교평화주의에 대한 이론적인 고찰과 선진 외국의 사례들을 담은책 ‘칼을 쳐서 보습을’(뉴스앤조이,8000원)을 펴내 다시한번 교계의 각성을 촉구하고 나섰다.현재 국내에서는 한해 500∼600명의 젊은이들이 종교적 양심에 따라 군입대를 거부,전과자가 되는 길을 택하고 있다.군복무 대신 다른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대체복무제’의 입법이 국회의원들에 의해 추진되기도 했으나 ‘이단종교에 대한 특혜’라는 이유로 기독교계가 강력히 반대,암초에 부딪혀있는상태다.

“기독교평화주의는 ‘여호와의 증인’이 있기 훨씬 전부터 있었습니다.어떤 종류의 전쟁에도 반대하는 ‘평화주의’는 따지고 보면 스스로 비폭력주의를 실천해 죽음을 당한 예수의 산상수훈에서부터 연원하는 것입니다.” 김 교수는 책에서 기독교평화주의의 역사적 맥락과 이론적 배경,‘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의 발전과정 등을 상세히 정리하고 남북전쟁시기인 1864년부터 메노나이트·아미시·퀘이커 등 평화주의 종파들에 대해 병역거부를 인정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스위스,대만 등 선진 외국들의입법 례를 충실하게 소개하고 있다.그는 특히 “매일매일전쟁의 포화 속에 살고 있는 이스라엘까지도 ‘선택적 거부’를 인정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남북대치상황 등을 앞세워 ‘예외 반대’를 외치는 주장에 대해 일일이 반박했다.“민주주의란 맘에 안드는 ‘소수자’마저 감싸 안는것 아니냐.”며 “우리도 이젠 성숙한 관용을 보일 때가되었다.”고 말하는 그는 정통 기독교인.

변호사이기도 한 그는 군법무관시절 여호와의 증인 국선변호인으로 이 문제를 처음 접하게 됐다고.

신연숙기자yshin@

2002-03-29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