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반응/ “만시지탄 느낌 있지만 긍정적”

비주류 반응/ “만시지탄 느낌 있지만 긍정적”

입력 2002-03-27 00:00
수정 2002-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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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6일 기자회견에서 상당히 긴장된모습을 보였다.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때마다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이전엔 보기 어려웠던 장면이다.

이 총재는 지난 25일 오후부터 저녁까지 자신의 후원회 사무실인 여의도 ‘부국빌딩’에서 중진 및 소장파 당직자 등을 불러 당 내홍 수습방안에 대한 보고를 들었다고 한다.

26일 오전에도 이곳에 있었다.이때는 중진들과의 면담과 전화통화를 통해 자신의 수습안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데 주력했다는 후문이다.그는 이날 오후 결단을 추인받기 위해 주재한 중진회의에서 총재직 사퇴에 대한 반론이 제기되자 “도와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다는 전언이다.

대부분의 당직자들에게 26일 기자회견은 다소 의외였다.일부에서는 충남 예산의 선영 등지에서 좀 더 장기적인 칩거에 들어갈 것을 권유했다.결단의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을 두는 게 낫다는 해석이었다.어떤 당직자들은 지난번 대국민 선언이 언론의 예상과는 달리 별 내용이 없었던 것을 의식,기대감을 낮추기 위해 “앞서나가지 말라.”고 조언했다.회견직전까지도 이 총재가 끝내 당권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거나 점진적인 수습안을 내놓을 것이라는추측이 강력하게 대두되기도 했다.

회견에 대한 비주류의 반응은 우호적이었다.당내 소장파 원내외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의 김영춘(金榮春) 의원은 “미래연대의 주장에 화답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이 총재가 모든 것을 버리고 대선에 전념하겠다는 뜻이길 바란다.

”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이부영(李富榮) 의원은 “만시지탄의 느낌이 있지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탈당설이 나돌았던 김덕룡(金德龍) 홍사덕(洪思德) 의원도 당 잔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김 의원측은 “이 총재가 새로운 안을 던진 만큼 일단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혀,기존 입장과는 상당히 다른 태도를 보였다.



이지운기자 jj@
2002-03-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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