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시기 ‘촉각’

美 금리인상 시기 ‘촉각’

입력 2002-03-18 00:00
수정 2002-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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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백문일특파원] “경기침체가 끝났다면 다음은 금리인상이다.” 미 경제전문가들은 과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언제부터 금리를 인상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지난 1월말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금리를 1.75%로 유지했으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2월들어 직접 경기회복을 선언했고 각종 경제지표들도 예상 밖으로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미국 제조업지수가 처음 50을 넘어 생산과 신규주문이 늘고 있음을 시사한데다 15일 발표된 2월 중 산업생산도 0.4%나 증가,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다.

때문에 19일 열릴 올들어 두번째의 공개시장위원회에선 FRB가 최소한 금리인상 기조만큼은 밝힐 것으로 본다.당장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5월 7일 회의에선 0.25%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게 월가와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들은 물가상승 압박을 지적한다.금리인하의 효과가 빠르면 6개월,늦어도 1년 뒤에 나타나는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부터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크다는 것.지금까지 물가안정에기여한 국제유가도 이라크 공격설 등 중동정세의 불안으로급등할 수 있으며 노동시장도 안정되고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현행 저금리 체제가 더 오래갈 수 있다는 반론도적지 않다.경기회복 속도가 빠른 것은 분명하지만 강하지않다는 지적이다.금리인상을 단행할 만큼 물가압력도 실제크지 않다.2월중 도매물가가 0.2% 상승했으나 유가를 제외하면 변동이 없다.

그린스펀 의장이 물가를 경제의 ‘주적’으로 간주하지만지금은 경기에 더 집착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기업의 경영진들은 여전히 FRB에 이윤의 취약성을 말한다.장기금리가이미 오르고 있는데다 하반기 소비여력도 불투명, 경기가상승국면으로 진입하는 데 필수적인 기업의 투자증대도 아직은 불투명하다.섣부른 금리인상이 자칫 호전되는 경기에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금리인상을 결정하면 경기가 식을 때까지 정책을 유지하는 그린스펀의장의 스타일로 미뤄 금리인상은 조심스러울 것이라는 얘기다.다만 인상시기가 가을부터라도 연말 연방기금 금리는 3%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mip@
2002-03-1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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