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사죄받고 위안부 한 꼭 풀것”

“日사죄받고 위안부 한 꼭 풀것”

입력 2002-03-14 00:00
수정 2002-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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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라도 오면 온몸이 불에 덴 듯 쑤셔와 쉬고도 싶었어.하지만 그럴수록 이를 악 물고 버텼지.” 13일 500회째를 맞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수요시위’에 10년간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가한 일본군위안부 출신 황금주(黃錦周·82)할머니의 눈가엔 어느새 이슬방울이 맺혔다.

황 할머니는 이날 일본대사관을 향해 “네놈들의 더러운 돈이 받고 싶은 게 아니라 그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의절만 올리란 말이다.”라고 절규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12살때 고향인 충남 부여를 떠나 함경도 함흥에 양녀로 입양됐던 황할머니는 19세 때인 1941년 중국 길림성 일본군 부대에 정신대로 끌려갔다.이후 김치와 주먹밥,인육(人肉)까지 먹으며 매일 수십명의 일본군을 상대했던 황 할머니는 그 후유증으로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뼛속까지 쑤시고 아파 물건을 제대로 들지 못한다.뿐만 아니라 당시 얻은 성병으로 자궁제거 수술까지 받아 10년 넘게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욕쟁이’할머니로도 유명한 황 할머니는 “이젠 나에게남은 시간이 별로 없어.21일 고이즈미가 방한하면 달려가서‘잃어버린 내 청춘을 돌려달라.’고 항의할 거야.”라며 울먹였다.

한편 이날 시위를 지켜본 일본 대학생 사카이 나호코(20·여·고베 거주)씨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맺힌 한을 이제서야 알게 됐다.”면서 “진심어린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울먹였다.

지난 92년 1월 당시 미야자와(宮澤喜一)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정대협 회원 30여명이 시작한 이 시위에는 모두 202명의 위안부 할머니가 참여했으나 현재 61명이 세상을 뜨고 141명만 남은 상태다.


최기찬 서울시의원 “금천 교육 정책 성과 나타나”… ‘교육도시 금천 2.0 도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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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기자 tomcat@
2002-03-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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