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선씨 6년만에 개인전…조각으로 그린 자연의 풍경

양화선씨 6년만에 개인전…조각으로 그린 자연의 풍경

입력 2002-03-13 00:00
수정 2002-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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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양화선(55)이 물과 나무,숲 등 풍경의 아름다움을묘사한 작품들을 새롭게 선보인다.

양화선은 13∼26일 서울 관훈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水ㆍ木-생명의 뿌리’전에 자연을 소재로 한 조각 24점을 내놓는다.‘풍경 조각’의 지평을 연 그가 1996년 이후 6년만에 갖는 개인전이다.

양화선은 80년대 후반,어린 시절의 고향 마을 산길과 흙담에 대한 기억이 서린 흙 냄새 물씬 풍기는 작품들을 보여주었고,90년대에는 산과 물,바람과 구름,물과 비 등 순환하는자연의 거대한 흐름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생명의 근원인 물과 식물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회화의 중심에 있던 산수라는 개념을 조각적으로 재해석한 ‘산수기행’(山水紀行) 시리즈는 대상의 재현이라는 전통적 조각의 관심에서 벗어나 마음의 상태(心狀)를 묘사했다.특히 ‘산수기행-山上의 호수’는 “어린 시절 산을 몇 개 넘어 발치에 외갓집이 있는 동네가 보이는 산 중턱에서만나는 옹달샘은 내게 가장 맑고 달콤한 물이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물에 대한 그의추억과 연결돼 있다.

양화선의 산수기행 시리즈는 현실의 공간을 탐험하거나 관조적 세계관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과거의 분절적(分節的) 경험을 형상화한 것이다.

인류에게 상상력의 근원 가운데 하나가 돼온 ‘물’은 남편(조각가 전국광)의 생명을 앗아간 죽음의 이미지와도 연관되면서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소재가 되고 있다.양화선과 같은 길을 걸었던 남편은 1990년 8월 경기도 양평 한강에서 가족과 함께 물놀이하다가 심장마비로 숨졌다.

이번 출품작은 작가가 세월이라는 물결에 아픔을 씻고 일어서고 있음을 보여준다.‘조각으로 그려낸 풍경화’라는 평가에 걸맞게 신선한 자연의 이미지가 생동하는 봄기운과 함께다가오고 있음이 느껴진다.(02)736-1020.

유상덕기자 youni@
2002-03-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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