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측근정치 실상/ 당론위에 “이총재 뜻”

한나라 측근정치 실상/ 당론위에 “이총재 뜻”

입력 2002-03-13 00:00
수정 2002-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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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朴槿惠) 의원을 붙잡아야 한다는 건의가 많았다.그러나 측근들은 박 의원의 배후세력을 집중 부각시켰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당내 ‘측근 정치’의 실상을 이렇게 표현했다.측근들이 이회창(李會昌) 총재에게 정계개편 세력과의 연계 가능성 등 박 의원의 정치적 ‘흑심’만을 강조,탈당을 유도했다는 설명이다.

주로 양정규(梁正圭)·하순봉(河舜鳳) 부총재와 김기배(金杞培) 전 총장을 비롯한 몇몇 주요당직자 등이 이런 공격을 받고 있다.벌써부터 이들 주변에서는 부총재 경선을놓고 여러 관측이 제기될 만큼 의혹의 대상이 되고있다.

최병렬(崔秉烈) 부총재도 얼마전 비슷한 사례를 소개한적이 있다.그는 당내 경선 준비기구인 ‘선택 2002 준비위’를 거론하며 “공식라인은 비주류의 제안에 상당히 유연했으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더라.”고 전했다.최부총재 역시 측근들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이다. 또 다른 당직자는 최근 당내 경선이 잇따라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에 대해 측근들에게 책임을 돌렸다.“자신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경북에서는 합의 추대를 밀어붙이고,서울에서는 특정후보를 지원하는 등 경선을 망치고 있다.”고지적했다.

이와 관련,어떤 당직자는 “부총재 경선에서 총재 측근등 출마예상자간에 상호 지원을 약속하는 ‘짝짓기’가 극심해지면서 경선이 엉망진창이 되고 있다.”면서 “측근임이 분명한 사람들이 가는 곳마다 ‘이 총재의 뜻’을 팔고 다녀 이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당내에는 “지난 97년 대선때도 이 총재 주변에 포진한 ‘측근 7인방’의 폐쇄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는데,지금도 그때와 똑같다.”고 개탄하는 소리도 들린다.



이지운기자 jj@
2002-03-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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