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가속 한나라/ “제왕적 黨운영” 불만 폭발

이반 가속 한나라/ “제왕적 黨운영” 불만 폭발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2002-03-12 00:00
수정 2002-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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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내분사태가 비등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지난달28일 박근혜(朴槿惠) 의원 탈당을 시작으로 ▲강삼재(姜三載) 의원 부총재직 사퇴(7일) ▲김덕룡(金德龍) 의원 탈당의사 공식화(10일) ▲이부영(李富榮) 부총재의 총재단 사퇴요구(10일)에 이어 11일에는 홍사덕(洪思德) 의원의 이회창(李會昌) 총재 퇴진 요구가 터져 나왔다.이 총재가 귀국하는 13일 이후 늦어도 다음주 초가 내분사태의 최대 고비가될 전망이다.

[비주류측 움직임] 조직적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공통점은 저마다 이 총재의 당 운영방식을 문제삼고있고,박 의원 탈당 이후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홍 의원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이 총재가 통합과 화해의길로 가야 한다.”며 이 총재의 즉각 퇴진과 총재권한대행체제 도입,5월 전당대회에서의 집단지도체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이 총재 중심의 주류측이 서울시장경선의 ‘불공정성’을 묵인하고 있다는 불만이 짙게 배어있다.탈당 후 서울시장선거 독자출마 의지를 내비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 총재 중심체제에서 자신의 ‘한계’를 절감한 모습이다.

비주류의 좌장격인 김덕룡 의원의 탈당 움직임도 ‘이회창체제에서의 한계’가 결정적 동인(動因)이다.

사태가 심화되자 이부영 부총재는 이날 “박 의원 탈당 이후 비상국면을 맞았다.”며 거듭 총재단 총사퇴와 대선후보경선 6월 지방선거 이후 실시 등을 제의했다. 사태수습을위한 제언이지만 수용되지 않아 비주류의 탈당사태가 빚어질 경우 그의 거취도 주목대상이다.

[주류측 대응] “이미 당의 공식기구를 통해 확정된 사안”이라며 일단 비주류측의 요구를 일축했다.윤여준(尹汝雋)기획위원장은 “집단지도체제는 대선후 도입키로 확정된 것으로,그들(홍 의원등)과 다른 생각을 가진 중진들도 많다.

”고 말했다.주류측에서는 “이번 기회에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기류도 적지 않다.한 측근의원은 “무조건 막는다고 (탈당이)막아지겠느냐.”고 반문했다.김용갑(金容甲) 의원은 개인성명을 통해 “정권창출을 훼방하는 정치꾼들은더이상 당을 흔들지 말고 하루빨리 당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진경호기자 jade@

■한나라 내분과 정계개편.

한나라당 내분이 심화하면서 개편될 정국의 모습에 관심이쏠리고 있다. 일단 김덕룡(金德龍)·홍사덕(洪思德) 의원의탈당이 기정사실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강삼재(姜三載) 의원을 필두로 한 상도동계 의원들의 거취에 따라 판도가 좌우될 전망이다.

김덕룡 의원은 일단 ‘박근혜 신당’에 합류하기보다는 ‘개혁신당’ 창당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홍사덕 의원과 두차례 회동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소문이다.

김 의원이 탈당을 결행할 경우 정치적 뿌리가 같은 상도동계 및 개혁소장층의 동조 여부가 관건이다.특히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일단 한나라당내에서는 당장 김 의원과 함께 탈당할 인사는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상도동계에서는강삼재(姜三載) 의원 정도가 ‘변화’를 모색하는 상황이고, 박관용(朴寬用) 김무성(金武星) 의원 등은 이 총재 중심의 정권교체를 주장하고 있다.이성헌(李性憲) 김영춘(金榮春) 의원 등 김 의원을따르던 당내 소장층 의원들도 일단탈당에는 멈칫하고 있다.

그러나 YS가 본격적으로 대선정국에 개입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YS 대변인’ 박종웅(朴鍾雄) 의원의 주장이다.민주계와 개혁그룹이 중심이 된 신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구도가 실현된다면 다음 관심은 ‘박근혜 신당’과의통합 여부가 될 듯하다.양측 모두 ‘반(反) 이회창’에 정치개혁을 주창한다는 점과 지역통합의 시너지 효과 등을 감안할 때 통합의 개연성이 크다는 분석이다.상황에 따라서는공동지분을 전제로 한 통합당 창당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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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호기자
2002-03-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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