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별 판세 점검/ 초반 4强3弱 양상

후보별 판세 점검/ 초반 4强3弱 양상

이춘규 기자 기자
입력 2002-03-11 00:00
수정 2002-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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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일 제주와 울산에서 치러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결과가 여론조사기관이나 각 후보 진영의 예측과 상당히다르게 나타나면서 후보별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따라서 후보별로 향후 전략이나 입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 지역 종합 1위를 차지한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제주에서 3등을 해 약간 실망했지만,곧바로 울산에서 1위로 뛰어올라 고무돼 있다.이인제(李仁濟) 후보와의 ‘양강 구도’를 확실히 한 것이다.노 고문은 경남에 이어 대구와 경북,그리고 부산 등 영남지역에서 차례로 돌풍을 일으키면수도권에도 영향을 줘 최종 1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기대에 넘쳐 있다.특히 과반수 후보가 없을 게 거의 확실해지면서 선호투표가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김근태(金槿泰) 고문 등 개혁후보와 연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두 지역 종합 2위를 한 이인제 후보는 경선 초반 ‘이인제 대세론’으로 기선을 잡겠다는 전략이 흔들리자 당혹해하는 분위기다.특히 제주에서 1위를 하지 못한 것에 적지않은 충격을 받은 듯하다.게다가 울산에서마저 지역주의투표 바람이 불어 3위로 밀리자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도지역바람이 불 것을 우려했다.이 경우 최종 승부결과가 예측불허에 빠질 수 있다고 판단,경선전략의 전면 수정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제주 두 지역에서 고른 득표를 함으로써 가장 안정된 후보임을 입증했다는 자평이다.

울산에서부터 이변을 장담했던 김중권(金重權) 후보는 제주에서 5위로 선전할 기반을 마련한 뒤 곧바로 울산에서 2위를 해 종합 3위로 부상하자 “두고 보라.”며 고무된 분위기다.김 후보측은 울산의 강세로 인해 대구·경북표의이탈조짐을 잠재운 것은 물론 몰표까지 자신하면서 “경북까지 4강권을 형성,수도권으로 올라가면 영남후보론으로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화갑(韓和甲) 후보 진영은 제주에서 1위,분위기가 급격히 고조됐으나 울산에서 지역주의 바람이 불며 종합성적에서도 4위로 급락하자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하지만 4강권을 형성,개혁후보 단일화나 연대론에 시달리지 않게 된것은 물론 중도포기 압력에서도 벗어난 것에 자위했다.하지만 16일 광주에서 제주바람의 영향으로 ‘한화갑 바람’이 일 것을 기대하며 신발끈을 바짝 졸라맸다.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초반돌풍으로 이변을 연출하겠다.”는 전략이 수포로 돌아가자 몹시 허탈해하면서 원인분석에 진력했다.특히 제주에서 세대교체 주자라는 이미지에 맞지 않게 지나치게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한 점이악재로 작용했는지를 분석 중이다.다만 초반에 독주하는주자가 없다는 점에 위안을 삼았다.

이춘규기자 taein@
2002-03-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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