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유적지 日관광객 러시

항일 유적지 日관광객 러시

입력 2002-03-01 00:00
수정 2002-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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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월드컵이 열리는 올해 3·1절을 전후해 천안 독립기념관과 서대문 독립공원,안중근의사 기념관 등 국내 항일 유적지에 일본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대부분 학생이나 배낭 여행자,단체 관광객들이다.

1908년 경성감옥으로 문을 연 뒤 많은 애국인사와 항일투사들이 투옥됐던 서대문 독립공원내 형무소에는 지난 한해 동안 일본인 관광객 1만 900여명이 다녀갔다.독립공원측은 “올들어 일본인 관광객이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천안 독립기념관에도 일본인들의 발걸음이 잦아졌다.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66%에 이른다.지난해 1만여명이 다녀갔으며,계속 증가하고 있다.

남산 중턱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도 하루 평균 200여명의 일본인이 찾고 있다.지난해 이맘 때보다 1.5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일본 관광객의 80%는 수학여행차 방문한 고등학생들로 대부분 일본 역사교과서에서는 배우지 못한 한·일관계사를익히고 있다.

서대문 독립공원을 둘러본 일본인 관광객 나미에 사토(27·여·회사원)는 28일 “일제시대 감옥이나 사형장,고문현장을 재현한 사료 등을 통해 한국인이 희생당한 사실을접하고 마음이 무거워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곳을 방문했던 일본인 친구의 추천으로 이날 독립공원내 형무소를 찾은 기타카와(55·도쿄 거주)는 “올바른 역사의 진실을 알고 보니 그저 놀랍고 한편으로는 일본인으로서 죄를 지은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독립기념관 홍보팀장 김현달(50)씨도 “일본의 한국 침략 사실을 독립기념관을 방문하고 비로소 알게 됐다는 일본인이 많다.”면서 “이들은 고문장면이나 명성황후 시해현장을 재현한 일제침략관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놀라워한다.”고 설명했다.

이영표 윤창수기자 tomcat@
2002-03-0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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