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에도 역사가 있다

물건에도 역사가 있다

입력 2002-02-08 00:00
수정 2002-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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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의 세계사(지바현 역사교육자협 엮음).

역사란 것은 거창한 정치제도사나 사회경제사 속에만 있는것은 아니다. 우리가 매일 쓰는 사소한 물건들에도 나름대로 유서깊은 역사가 있으며 이 물건들이 세계사의 흐름에적지않은 역할을 한 경우도 많다.

예를들면 우리는 음식이 싱거울 때 별 생각없이 소금통을들어 소금을 치지만,이 소금이 고대에는 현대의 석유 못지않게 중요한 물건이었다. 소금을 얻기 위해 무수한 전쟁이일어났으며 그 한 고비마다 세계사의 흐름이 바뀌었다. 고대 로마병사들은 급여를 소금(salt)으로 받았는데 영어의샐러리(salary,급여)는 여기서 기원된 말이다.

이처럼 ‘물건의 세계사’(지바현 역사교육자협의회 세계사부 엮음,김은주 옮김,가람기획 펴냄)는 물건을 통해 인류 조상,특히 하층민중들의 생활 모습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여러 국가들간의 상호연계를 파악해 보자는 미시사적접근법을 취한 역사책이다. 다만 한 가지 사물을 본격적으로 파고 들어가기보다 다양한 대상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전문학술서 이전에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인문서적 쪽에 가깝다고 하겠다.

책은 크게 6부로 구성된다.쌀과 소금,통조림으로 대표되는‘먹을거리’, 담배나 위스키, 설탕 등의 ‘기호식품’,다이아몬드,신발 등의 ‘장식품’,그리고 돈과 안식일,종 등으로 살펴 보는 ‘문화교류와 종교’,레바논삼과 석탄,석육,금,은으로 알아보는 ‘자연과 산업’,마지막으로 철포,독가스,원자폭탄 등 무기의 발달사를 짚어보는 ‘전쟁과평화’ 등.그밖에 각 장마다 1개씩 실린 칼럼들은 지엽적사실들의 암기식 역사교육 문제점을 지적하며 과정 파악을 통한 입체적 역사 구성의 필요성을 주장한다.또한 과학자마저도 역사나 정치와 동떨어져서는 살아갈 수 없었음을아인슈타인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며 역사를 아는 자만이진정한 전문가라고 강조한다.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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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숙기자yshin@
2002-02-0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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