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지지 않는 파장/ 수세 몰린 신당說… 불씨는 여전

사그라지지 않는 파장/ 수세 몰린 신당說… 불씨는 여전

이춘규 기자 기자
입력 2002-01-29 00:00
수정 2002-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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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내 중도개혁포럼(회장 鄭均桓)이 내각제 공론화를제기한 뒤 연이어서 ‘내각제 신당론’‘신 3당 합당론’등의 정계개편론이 촉발되면서 여야에 민감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민주당내에서는 당 공식 기구가 아닌 중도개혁포럼이,그것도 정균환 회장 등 일부 특정인사가 극히 민감한 정계개편 논의를 비공식적으로 제기했다는 차원에서 중개포의위상과 역할에 대해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민주당에선 대선후 내각제 개헌 추진론이 나왔을 때만 해도 ‘당 외연 확대’라는 명분 때문에 수긍하는 분위기가강했다.그러나 28일 내각제와 이원집정부제 신당론,그리고자민련과 민국당과의 신3당 합당론이 불거져 나오면서 쇄신파와 비주류가 거세게 반발하고 주류 일각에서도 문제제기시기와 방법 등의 미숙을 들어 비판론이 제기됐다.내부 분란이 확대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셈이다.

급기야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임채정(林采正) 의원이 “김한길 전 문광부 장관이 대선예비주자 몇 사람을 방문해합당 운운했는데 정리돼야 한다.”면서 정식으로 문제를제기했다.이에 한광옥(韓光玉) 대표가 “개별적 차원에서 오가는지는 모르겠으나 당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일도 없고,검토된 일도 없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한 대표는 “공론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공식적으로 논의하겠다.”며 당차원의 논의 가능성도 열어놓았다.특히 정균환 회장 주변에서 “민주,자민,민국당의 합당은 막바지 단계에 다다랐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어 합당론,신당론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노무현(盧武鉉) 정동영(鄭東泳) 김중권(金重權)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과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 등 대부분의 대선주자들과 쇄신파들은 합당 기류에 반발하며 일부는최악의 경우 ‘탈당 불사’까지도 경고,자칫 내분사태가 재연될 조짐도 있다.

그동안 ‘당 외연확장을 위해서라면’을 전제로 내각제 개헌 추진에까지는 우호적이었던 한화갑(韓和甲) 고문진영마저도 “정균환 회장이 특정 예비주자를 위해 자문 학자군의조언을 받아 합당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면서강력히 반발할 분위기다.한나라당도 “‘반 이회창(李會昌)연대’의 망동”이라고 맹렬히 규탄했다.

분위기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자민련과의 합당론자로 일련의 정계개편론과 연계설이 나돈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측은 “이 고문을 정계개편론과 연결하는 건 억측”이라면서 정계개편론을 “쇄신으로 얻은 점수를 까먹으려는 섣부른 행동”이라고 강력히 비판하면서 분명한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합당론 파문은 여전히 불씨가 강해 보인다.

이춘규기자 taein@
2002-01-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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